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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의 잠못드는 밤, '진퇴양난' 한화 돌파구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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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의 잠못드는 밤, '진퇴양난' 한화 돌파구는 어디에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8.03 1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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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속출' 야수 활용폭 좁아져, 1선발 탈보트 난타... 권정진 트리오 과부하 우려

[스포츠Q 민기홍 기자] 한화가 시즌 최대 위기에 놓였다. 한때 승패 마진 +6을 기록하며 와일드카드 굳히기에 나서는 듯 했지만 최근 10경기에서 3승 7패로 부진하며 공동 6위 SK, KIA에 0.5경기차로 위협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설상가상, 공수의 핵인 톱타자 이용규마저 지난달 31일 KIA 박정수의 사구에 왼쪽 종아리를 맞아 근육이 파열돼 전력에서 이탈했다. 주중 3연전 잠실 원정에서 두산에 위닝시리즈를 거뒀던 한화는 홈에서 KIA의 ‘충격의 스윕패’를 당하며 5할 승률마저 위태롭게 됐다.

주말 3연전은 한화가 처한 최악의 상황을 여실히 보여줬다. 김성근 감독의 잠못드는 밤이 시작됐다.

◆ 대타 카드가 없다, 야수 활용폭이 좁아졌다 

2일 9회말 1사 1,3루. 송주호를 대신해 타석에 들어선 것은 황선일이었다. 1군 통산 21안타가 전부인 선수를 가장 결정적인 순간 대타로 써야하는 한화다. 결국 황선일은 2루수 땅볼을 때렸고 병살타로 경기가 종료됐다.

김성근 감독은 경기 초반이라도 승부처다 싶으면 과감히 대타를 낸다. 이름값은 중요하지 않다. 상대 투수의 특성, 선수들의 당일 컨디션 등을 고려해 폭넓게 선수를 활용한다. 하지만 현재 그의 손에는 지략을 펼쳐보일 카드조차 없다. 1일 경기에서는 대타도 없었다.

◆ 권혁-박정진-윤규진 의존도 더 커졌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달 31일 KIA전을 앞두고 혹사 논란에 대해 “밖에서는 속사정을 모른다”고 입을 열었다. 권혁, 박정진, 윤규진 레벨의 선수들 말고는 박빙의 승부처에서 위기를 견뎌낼 투수들이 없다는 뜻이었다.

정말 그랬다. 3연전 첫 경기에서 한화는 미치 탈보트가 무너지자 허유강, 김범수, 윤기호, 박한길을 투입했다. 이들은 5이닝 4피안타 6사사구 5실점했다. 허유강은 탈보트가 남겨놓은 주자를 막을 힘이 없었고 김범수와 윤기호도 역부족이었다. 무실점 박한길은 9점차 열세에서 하위타선을 상대했다.

▲ 한화는 권혁(사진), 박정진, 윤규진 말고는 박빙의 상황을 믿고 맡길만한 투수가 없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권정진 트리오’가 짊어져야 할 부담은 더욱 커진다. 셋은 1,2일 이틀 연속 추격조로 등판해 위력을 떨쳤다. 그러나 세기가 약해진 타선은 결국 경기를 뒤집는데 실패했다. 결과적으로 헛물만 켠 셈. 한화의 3연패, 그중에서도 주말 2연패가 더 뼈아픈 이유다.

◆ 1선발 맞나, 탈보트 평균자책점 5.45 

탈보트는 6월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2군에서 복귀한 지난 5월 21일부터는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해내며 등판마다 승리를 챙겼다. 그러나 7월 평균자책점 6.67로 다시 무너졌다. 가장 중요한 주말 3연전의 첫 경기에서는 4이닝 7실점으로 난타당했다.

반드시 잡았어야 했던 경기였다. 상대가 프로 무대에서 아직 승리를 신고하지 못한 박정수였기 때문. 쉐인 유먼이 짐을 쌌다. 새 외인 에스밀 로저스는 적응이 필요하다. 중심을 잡아줘야 할 탈보트가 하염없이 흔들린다. 1선발의 평균자책점이 5.43인 팀이 가을야구를 할 수 있을까.

▲ 탈보트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5.45에 달한다. 1선발이 불안한 한화가 가을야구를 할 수 있을까.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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