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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드라마Q] '라이브 쇼크' 좀비 어설펐지만, 전설이 될 자격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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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드라마Q] '라이브 쇼크' 좀비 어설펐지만, 전설이 될 자격 보여줬다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5.08.15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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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영웅 기자] KBS 2TV 드라마스페셜 '라이브 쇼크'가 방송됐다. 방송 시작 전부터 국내 최초 좀비물이라는 시도 때문인지 시청자들의 큰 기대감이 반영됐다. 하지만 '라이브 쇼크'는 시청자들의 기대만큼 모든 것을 다 채워주지는 못했다.

14일 방송된 '라이브 쇼크'는 좀비물이라는 장르 위에 스릴러와 액션 등을 덮어씌운 영화 수준의 스토리를 갖춘 드라마였다.

역대 우리나라 드라마들이 시도조차 하지 못한 좀비 장르를 표방한 만큼 신선함이라는 측면에서는 칭찬받을 만했다.

▲ 라이브쇼크 [사진= KBS2 드라마스페셜 '라이브쇼크' 방송 화면 캡처]

대부분 멜로나 막장 형식의 요소가 들어간 극이 주를 이루는 우리나라 드라마 문화에서는 신선함을 넘는 대단한 시도였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신선함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내용상으로도 단순 좀비물로 머무를 수 있던 드라마를 여러 장르의 결합을 통해 수준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이날 '라이브 쇼크'에는 좀비물이라는 장르뿐만 아니라 멜로, 스릴러, 재난, 정치성향 등 여러 장르의 요소들이 결합돼 있었다.

좀비물은 B급 장르로 유명하다. 좀비물의 원조인 미국과 유럽에서조차 좀비물은 작품성보다는 '재미'를 위한 영화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라이브 쇼크'는 이런 장르의 혼합을 통해 극의 수준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라이브쇼크’에서 흉기를 든 의문의 인물 성우 역을 연기한 장세현과 놀란 표정의 은범 역으로 출연한 백성현. [사진= KBS 제공]

그러나 '라이브 쇼크'는 놓친 부분도 많다. 누구나 한번쯤은 접했을, 좀비 영화의 스토리가 중심을 이루며 끝까지 극에 몰두하기가 힘들었다. 결말을 알고 영화를 보는 기분이었다.

좀비들의 분장이나 CG조차 사용하지 않은 빈약한 특수효과도 문제였다. 저렴해 보이는 분장 등은 어설픔을 넘어 민망하기까지 한 장면을 구석구석 만들어냈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신통치 않았다는 점이다.

 

이처럼 '라이브 쇼크'는 득과 실을 모두 보여준 작품이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부분은 우리나라 드라마의 진화라는 측면에서는 분명 큰 획을 그은 작품이라는 것이다.

아무나 시도할 수 없는 좀비물이라는 신장르의 드라마를 어떤 기반도 없이 만들어내고 방송까지 했다는 부분은 우리나라 드라마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해 준 것이나 다름없다.

비록 첫발은 부족한 부분이 많았지만, '라이브 쇼크'를 기반으로 더욱 발전하는 신장르의 드라마들이 잇따라 탄생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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