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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드라마Q] '용팔이' 주원의 메스에만 기대지 않는 '이상한 의학드라마' 성공과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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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드라마Q] '용팔이' 주원의 메스에만 기대지 않는 '이상한 의학드라마' 성공과 의문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5.08.13 0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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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영웅 기자] SBS 새 드라마 '용팔이'가 방송 4회 만에 수목드라마 대권을 거머쥐었다. '용팔이'의 방송 초반 파죽지세 행보에는 다 이유가 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5일 방송을 시작한 '용팔이'는 10% 중반대(전국기준)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시작부터 현재까지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최근 평일 드라마 시청률 추이가 9%대 후반 시청률로도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는 분위기에서는 눈에 띄는 성적이다.

'용팔이'의 이런 초반 성공에는 '복합장르'라는 특별한 매력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용팔이' 주원 [사진=SBS '용팔이' 방송 캡처]

◆ 메스만 나오는 의학드라마로 생각하면 큰 오산

용팔이는 표면상으로는 의학드라마의 구조로 돼 있다. 병원에서 시작되고 벌어지는 사건, 주인공 주원이 외과 의사로서의 역량이 드라마의 중심내용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용팔이'를 단순히 의학드라마로 분류한다면 큰 오산이다. 이 작품은 의학은 주변 소재로만 활용됐을 뿐이다. 실제로는 기존 드라마들이 사용해 온 주인공들의 사랑과 주변인들의 암투가 극의 중심을 끌고 있다.

이미 극은 단 4회 만에 주인공 김태현(주원 분)과 한여진(김태희 분)에게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시도했고 앞으로 사랑까지 발전할 사이라는 복선을 깔아 놓은 상태다. 또한, 암투의 중심인 이 과장(정웅인 분)과 이채영(채정안 분)은 김태현-한여진 커플과 대립각을 세울 준비를 마친 상태다.

이처럼 용팔이는 단순 의학드라마로 볼 수 없는 핵심 요소들이 있다. 누구나 예측이나 예상을 할 수 있는 단순한 통속극에 '의학'이라는 화려한 옷을 입혀 궁금증과 재미를 키워냈다. 시청자들에게는 충분히 흥미를 끌 수 있는 신선한 작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시청률 상승에 큰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 주원 [사진=스포츠Q DB]

◆ 파죽지세 '용팔이', 하지만 인기를 끝까지 장담할 순 없다

그러나 4회가 방송된 '용팔이'가 끝까지 인기를 유지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의학과 멜로, 스릴러적 요소 등을 섞어놓는 '용팔이'의 시도가 워낙 작은 그릇에 방대한 정보들을 담는 형국이라 마지막까지 완성도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좋은 예가 지난해 막을 내린 '닥터 이방인'이다. 닥터 이방인도 용팔이와 비슷하게 의학이라는 소재에 멜로와 대북문제를 뒤섞으며 복합 장르적 성향을 띄었다.

초반 시청률은 질주했고 시청자들은 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 나갔다. 그러나 중반에 흐르면서 극은 산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의학도 첩보물도, 멜로물도 아닌 이상한 드라마가 돼 버린 것이다. '닥터 이방인'은 끝내 용두사미의 결과를 만들면서 실패한 드라마가 됐다.

▲ '용팔이' 주원 [사진=SBS '용팔이' 방송 캡처]

용팔이도 '닥터 이방인'의 전철을 밟지 말라는 법은 없다. 두 작품이 워낙 비슷한 구조라 불안감은 더욱 크다. 결국 '용팔이'는 한 핏줄처럼 느껴지는 드라마 '닥터 이방인'의 중반 이후 모습을 답습해서는 안 된다. 작은 그릇에 너무 많은 것을 담아내려던 닥터 이방인의 실수를 본보기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방안을 미리 연구해 놔야 할 것이다.

일단 전망은 밝다. 현재 안방극장 최고 남녀 스타로 불리는 주원과 김태희라는 배우를 확보한 이상 이 같은 작업은 수월할 수 있다. 이런 작업들을 통해 '용팔이'가 방송 초반부터 큰 사랑을 보내고 있는 시청자들을 끝까지 안고 가길 기대해 본다.

[박영웅 인디/드라마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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