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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숨결, 야해진 공연가...'드립걸즈' '미스터 쇼' '크레이지호스 인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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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숨결, 야해진 공연가...'드립걸즈' '미스터 쇼' '크레이지호스 인 파리'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8.1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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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19금’ ‘여성 전용’ ‘섹드립’을 앞세운 공연이 뜨거운 열기로 무대를 채우고 있다.

코믹컬 ‘드립걸즈’(연출 오미영)는 아슬아슬한 드립(애드리브)이 난무한다. ‘드립걸즈’는 여자들만이 등장하는 개그와 노래, 퍼포먼스가 합쳐진 멀티쇼로 ‘어벤젖스’ ‘남탕’ ‘결혼시켜드립니다’ ‘폴댄스’ 등 야한 코너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쇼와 함께 팀 구성원의 개인기와 애드리브를 볼 수 있는데다 관객 참여형 공연이라 객석은 늘 들썩인다. 관객은 대학생과 직장인이 주를 이루며 여성관객이 남성관객보다 다소 많다.

인기 개그우먼들의 대담한 섹드립이 펑펑 터지는 코믹컬 '드립걸즈'

2012년 9월 초연 이후 세 시즌 동안 평균 객석 점유율 85%를 웃도는 흥행 돌풍을 이어가며 시즌제 공연으로 자리잡은 ‘드립걸즈’는 15일 골드팀(안영미, 김미려, 박나래, 최정화)의 비키니 매진 공약과 함께 네 번째 시즌의 화려한 막을 올렸다.

초연과 시즌2를 주도한 안영미와 시즌2~3을 이끈 박나래, 맹승지, 홍윤화 등 개그우먼 드림팀에 김미려, 최정화, 홍현희, 이은형, 김영희, 허안나, 안소미, 박소라까지 합류했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평균보다 못한 얼굴이나 몸매의 사람들이 나오기에 관객 호응이 큰 것 같다”며 “저의 섹드립도 ‘색기’보다는 ‘새끼’에 가까운 느낌이라서 전혀 낯 뜨겁지 않다. 아슬아슬한 것도 개그로 승화할 수 있어서 편하게 봐 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드립걸즈’의 홍윤경 홍보담당자는 “출연진의 천연덕스러운 섹드립에 남성관객은 적극 반응하며 여성관객 역시 즐거워한다”며 “야한 부분이 있긴 하나 건강한 웃음으로 승화되는 공연”이라고 전했다. 11월1일까지 영등포 타임스퀘어 CGV신한카드아트홀.

'레이디스 온리'를 내건 박칼린 연출의 '미스터 쇼'

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이 연출을 맡은 ‘미스터 쇼’의 경우 19세 이상의 여성만이 관람할 수 있다. 여성의 은밀한 욕망을 자극하기 위해 기획돼 지난해 이후 다수의 국내 공연에 이어 일본에까지 진출해 화제를 뿌렸다.

무대에는 키 185cm 이상 근육질 남자 배우들은 군복, 슬림한 정장, 청바지 등을 착용한 채 등장해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점차 옷을 하나하나씩 벗으며 상반신을 노출하고 바지까지 훌렁 벗는다. 끝내는 갑자기 뒤로 돌아서 팬티를 벗어 공중에 집어 던진다. 알몸 뒤태를 그대로 노출한다. 그리고는 중요 부위를 수건으로 가린 채 다시 앞으로 돌아선다. 여성의 관음증적 욕망을 끊임없이 자극하는 연출로 인해 관객의 비명과 환호는 공연장을 가득 메운다.

‘미스터 쇼’는 공연의 주 소비층인 여성 관객을 겨냥, 이들의 판타지를 꽃미남 배우들로 대리만족시켜 주는 공연이다. 연출자 박칼린은 “밝고 건강하고 즐거운 쇼”라며 “그동안 여성관객들이 편안하게 스트레스 풀 수 있는 공연이 없었다는 점에서 한국에 이런 쇼가 나올 타이밍이 됐다”고 밝혔다. 9월20일까지 롯데카드아트센터 아트홀.

‘물랑루즈’ ‘리도’와 함께 파리 3대 쇼 중 하나로 꼽히는 아트 누드쇼 ‘크레이지호스 파리’는 나체를 소재로 한 공연이다. 지난 4월27일 워커힐 시어터에서 국내 첫 내한공연을 시작했다.

파리의 3대쇼로 불리는 '크레이지호스 파리'는 지난 4월부터 내한공연을 하고 있다

프랑스 상류 사교문화의 상징인 캬바레쇼로 유명한 ‘크레이지호스 파리’는 1951년 초연을 시작해 65주년을 맞은 오랜 역사와 예술성을 지니고 있다. 엄격한 요건 아래 선발된 무용수들의 나신을 캔버스 삼아 음악과 조명, 색, 영상, 패션을 입힌다. 아름다운 몸짓과 연기를 통해 여성의 미와 사랑을 관능적으로 표현해 “팝아트 패션쇼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평가를 듣는다.

마릴린 먼로, 스티븐 스필버그, 비욘세,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크리스찬 루부탱 등 전 세계 유명 인사와 아티스트들의 콜라보레이션이 이뤄지기도 했다.

‘크레이지호스 파리’를 유치한 이병수 더블유앤펀엔터테인먼트 대표는 “공연을 보지 못한 사람들이 ‘19금’이란 이유만으로 낯설어 하고, 선뜻 주변 사람에게 보러 가자고 권하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문화를 사랑하는 관객들이 직접 보고 평가해주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관객후불 선택제(Pay or Not)’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연계에서 유례없는 ‘관객후불 선택제’는 0원으로 예매하고 공연을 관람한 관객 스스로공연이 예술적이고 훌륭하다고 평가하면 결제하고, 외설적이고 가치가 없었다면 결제하지 않아도 되는 이벤트다. 8월18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되며 9월1일부터는 할인 이벤트 없이 고가의 샴페인 디너쇼, 디너쇼 상품을 내놓으며 명품 전략을 고수할 예정이다. 11월15일까지 워커힐 시어터(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그간 여배우의 전라노출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연극 ‘개인교수’ ‘교수와 여제자’, 여성의 판타지를 자극하는 퀴어코드 연극·뮤지컬이 존재하던 공연가에 등장한 ‘드립걸즈’ ‘미스터 쇼’ ‘크레이지호스 파리’는 예술과 외설 논쟁, 성 상품화 논란을 일으키는가 하면 한편에선 '건강한 성문화 소비' ‘문화적 다양성 충족’이라는 평가를 얻으며 여름 공연가를 뜨겁게 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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