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스포츠Q 이세영 기자] “한 번 스승은 영원한 스승이죠.”
롯데 자이언츠 포수 강민호의 표정이 밝아졌다. 옛 스승으로부터 용돈을 받았기 때문이다.
강민호는 야구계에서 친화력이 좋기로 유명하다. 상대팀 선수는 물론이고 감독, 코치, 심지어는 심판까지 강민호의 레이더망에 걸리면 무사히(?) 빠져나갈 수 없다.
좀처럼 인상을 쓰는 법이 없는 강민호는 전날 아찔한 일을 겪었다. 목동 넥센전 4회말 도중 갑작스럽게 몸에 이상을 느껴 김준태와 교체됐다. 스스로 의료진을 불렀기에 더 우려됐다.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강민호는 이명(귀에서 들리는 소음이 들리는 주관적 느낌) 증상을 느껴 병원으로 후송됐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이날 선발 라인업에선 제외됐다.
사직 LG전이 열리는 이날 서른 번째 생일을 맞은 강민호는 경기가 열리기 전 3루측 LG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옛 스승인 양상문 LG 감독에게 인사하기 위해서였다. 강민호는 신인 시절이던 2004년과 2005년 당시 롯데 사령탑을 맡은 양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다.
양 감독이 안부를 묻자 강민호는 대뜸 “오늘 생일입니다”라고 선공(?)을 날렸다. 이에 양 감독은 구단 관계자에게 5만원을 가져올 것을 지시했다.
잠시 후 관계자가 돈을 갖다 주자 양상문 감독은 “케이크 값이다”라며 강민호에게 통 큰 생일선물을 줬다. 이에 강민호는 “한 번 스승은 영원한 스승이죠”라며 활짝 웃었다. 강민호의 살가운 성격을 볼 수 있는 대목. 양 감독은 “LG 선수들이 보면 섭섭할 수도 있겠다”며 멋쩍게 웃었다.
비록 10년 전 인연을 맺었고 현재는 각각 다른 팀에 몸담고 있지만 훈훈한 사제의 정이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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