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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LG 감독이 롯데 강민호에게 5만원 쥐어준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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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LG 감독이 롯데 강민호에게 5만원 쥐어준 사연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8.18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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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맞은 강민호에게 통 큰 선물 준 양상문 감독

[사직=스포츠Q 이세영 기자] “한 번 스승은 영원한 스승이죠.”

롯데 자이언츠 포수 강민호의 표정이 밝아졌다. 옛 스승으로부터 용돈을 받았기 때문이다.

강민호는 야구계에서 친화력이 좋기로 유명하다. 상대팀 선수는 물론이고 감독, 코치, 심지어는 심판까지 강민호의 레이더망에 걸리면 무사히(?) 빠져나갈 수 없다.

좀처럼 인상을 쓰는 법이 없는 강민호는 전날 아찔한 일을 겪었다. 목동 넥센전 4회말 도중 갑작스럽게 몸에 이상을 느껴 김준태와 교체됐다. 스스로 의료진을 불렀기에 더 우려됐다.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강민호는 이명(귀에서 들리는 소음이 들리는 주관적 느낌) 증상을 느껴 병원으로 후송됐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이날 선발 라인업에선 제외됐다.

▲ [사직=스포츠Q 이세영 기자] 강민호(오른쪽)가 18일 KBO리그 사직 LG전이 열리기 전 양상문 LG 감독으로부터 5만원을 받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직 LG전이 열리는 이날 서른 번째 생일을 맞은 강민호는 경기가 열리기 전 3루측 LG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옛 스승인 양상문 LG 감독에게 인사하기 위해서였다. 강민호는 신인 시절이던 2004년과 2005년 당시 롯데 사령탑을 맡은 양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다.

양 감독이 안부를 묻자 강민호는 대뜸 “오늘 생일입니다”라고 선공(?)을 날렸다. 이에 양 감독은 구단 관계자에게 5만원을 가져올 것을 지시했다.

잠시 후 관계자가 돈을 갖다 주자 양상문 감독은 “케이크 값이다”라며 강민호에게 통 큰 생일선물을 줬다. 이에 강민호는 “한 번 스승은 영원한 스승이죠”라며 활짝 웃었다. 강민호의 살가운 성격을 볼 수 있는 대목. 양 감독은 “LG 선수들이 보면 섭섭할 수도 있겠다”며 멋쩍게 웃었다.

비록 10년 전 인연을 맺었고 현재는 각각 다른 팀에 몸담고 있지만 훈훈한 사제의 정이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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