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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와 1-1 무승부, 결과보다 더 심각한 '최진철호' 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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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와 1-1 무승부, 결과보다 더 심각한 '최진철호' 수비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9.0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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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내내 포백 수비 호흡 불일치…후반 스리백 이후에야 안정, 공격은 약화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U-17) 한국 축구대표팀이 심각하다. 이승우와 장결희(FC 바르셀로나) 외에는 이렇다 할 선수도 없었다. 이승우와 장결희 없이는 풀리지 않는 U-17 대표팀이다.

설상가상으로 수비는 불안하다. 비꼬는 듯 흔히 말하는 '자동문 수비'다. 이대로라면 다음달 칠레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에서 브라질, 잉글랜드는 물론 기니와 경기에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U-17 대표팀은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 컨티넨탈컵 U-17 국제청소년축구대회에서 나이지리아와 1-1로 비겼다. 역대 FIFA U-17 월드컵에서 무려 네 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무승부를 거뒀다고 애써 자위하겠지만 아쉽게도 이번 나이지리아는 정예 멤버가 아니다.

▲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7 축구 대표팀이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나이지리아와 수원 컨티넨탈컵 U-17 국제청소년축구대회 경기를 치르고 있다. 1-1로 비겼지만 U-17 대표팀은 불안한 수비를 초래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날 경기에서 U-17 대표팀은 수비에서 약점을 그대로 드러냈다. 포백 수비의 호흡은 맞지 않았고 수비 집중력도 실종되면서 실수를 연발했다. 이 때문에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고 결국 실점까지 이어졌다.

가장 대표적인 위기 장면은 전반 9분이다. 중앙 수비수 2명이 상대 공격수 1명을 마크하고 있었지만 전진 패스와 침투에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 이는 마치 1년 전 FIFA 브라질 월드컵 당시 한국 축구대표팀의 중앙 수비를 보는 듯 했다.

게다가 수비와 중원의 공간도 넓었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불안했던 수비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던 것은 수비와 중앙 미드필더 사이의 공간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최전철호 역시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가 중요한데 나이지리아전에서는 사실상 이들이 실종됐다. 그러다보니 나이지리아의 패스길이 훤히 들여다보였다. 중원에서 해결해줘야 할 미드필더가 없다보니 빌드업도, 수비도 모두 되지 않았다.

그나마 후반에 들어서야 수비가 안정됐지만 이는 스리(3)백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중앙 수비수가 2명에서 3명으로 늘어나면서 파이브(5)백을 혼용했다. 그러다보니 공격을 풀어갈 수 있는 선수가 더 줄어들어 이승우 원맨팀으로 변화하는 악영향을 초래했다. 이승우 원맨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상과제와 함께 수비 안정이라는 또 다른 숙제를 안은 최진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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