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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창-홍성민 합류가 롯데 가을야구에 미치는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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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창-홍성민 합류가 롯데 가을야구에 미치는 영향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9.1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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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회 부상으로 말소됐지만 심수창-홍성민 컨디션 회복하며 무실점 행진

[스포츠Q 이세영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후반기 반전드라마를 쓰며 5위 싸움에서 앞장 설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마운드가 안정된 것이다. 이 가운데서도 불펜의 안정이 전체적인 마운드 운영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

롯데의 9월 평균자책점은 3.41로 10개 구단 중 1위다. 팀 평균자책점이 3점대에 그치는 팀은 롯데와 삼성(3.98)이 유이하다. 특히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3.08로 이보다 더 낮다. KIA(1.85), 삼성(2.89)에 이어 3위. 뒷문을 확실하게 잠그니 승리에 대한 계산이 서고 있는 롯데다.

리그 최다인 18개의 블론세이브로 여전히 뒷문이 불안정하다는 인식을 주고 있지만 후반기 들어 정대현이 마무리를 책임지고 있어 앞으로 괜찮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대현은 지난달 13일부터 11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대현 앞에서 막아줘야 할 투수들이 나란히 컴백을 알렸고 훌륭한 복귀식을 치러 시선을 끈다. 주인공은 심수창(34)과 홍성민(26). 이들이 철벽 불펜을 자랑하면서 롯데의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아울러 롯데의 5강 진출 가능성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시즌 초반 사이드암으로 바꾼 투구폼으로 효과를 본 심수창은 선발과 중간, 마무리를 오가면서 자신의 보직에 대한 혼란이 생겼다. 자신감이 떨어진 심수창은 그 이후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구위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6월 평균자책점 11.45, 7월 9.42, 8월 13.50으로 매우 부진했던 심수창은 25일 만의 복귀전이었던 16일 잠실 두산전에서 반전드라마를 썼다. 시즌 초반처럼 빼어난 구위를 자랑하며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친 것. 이날 10회말 마운드에 오른 심수창은 3이닝 동안 상대 타선을 3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구원승을 챙겼다. 포크볼과 속구를 적절히 섞어 투구하는 패턴이 인상적이었다.

경기 후 심수창은 “팀이 중요한 순간에 빠져있어서 미안했는데 다시 중요한 1승에 보탬이 돼 다행이다”라며 “2군에서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지만 오늘 경기를 계기로 나 역시 성장하고 어떤 보직에서든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심수창 앞에서 박빙의 승부를 이끌어준 홍성민의 투구도 눈부셨다. 이달 4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오른쪽 서혜부 근육통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홍성민은 복귀전이었던 15일 두산전에서 ⅔이닝 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전날 두 번째 경기에서도 2이닝 2탈삼진 1볼넷 무실점 완벽투를 자랑한 홍성민은 팀의 9-7 승리에 다리를 놨다.

다만 올 시즌 62경기에서 76⅔이닝을 소화한 만큼 홍성민의 피로도가 꽤 높은 게 사실이기 때문에 부상이 재발하지 않기 위해서는 홍성민의 체력을 적절하게 안배해 주는 게 중요하다.

비록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제 몫을 해줬던 김승회가 전날 팔꿈치 통증으로 1군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올 시즌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 건강하게 돌아온 심수창, 홍성민이 빈자리를 훌륭히 메우고 있다.

활화산 같은 타선이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고 새로이 개편된 불펜이 제 몫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6위 KIA에 한 경기차 앞서 있는 롯데의 5강 진출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다른 팀에 비해 확실히 앞서는 부분이 있어 이 점을 잘 살린다면 롯데의 3년 만의 가을야구가 현실로 다가올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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