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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18번홀서 엇갈린 희비, 안병훈 국내무대 첫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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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18번홀서 엇갈린 희비, 안병훈 국내무대 첫 정상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9.20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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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동해오픈서 동갑친구 노승열 제치고 KPGA 우승 트로피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올해 유럽프로골프투어 메이저대회인 BMW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오랜 무명의 생활에서 벗어난 안병훈(24)이 동갑 친구 노승열과 치열한 접전을 이겨내고 국내 무대 첫 우승을 차지했다.

안병훈은 20일 인천 서구 베어즈 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1, 6953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2억 원)에서 최종합계 12언더파 272타로 노승열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3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며 이븐파를 기록한 노승열과 함께 공동선두로 뛰어오른 안병훈은 4라운드부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 안병훈이 20일 인천 서구 베어즈 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KPGA 투어 신한동해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뒤 우승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KPGA 제공]

먼저 앞서간 쪽은 노승열이었다. 노승열이 2번홀에서 먼저 버디로 앞서가자 안병훈이 4번홀 버디로 따라왔다. 그러나 노승열이 6번과 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9번홀 버디에 그친 안병훈에 전반 9개홀까지 한 타 앞섰다.

그러나 후반부터 노승열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10번홀 보기를 기록하며 도망갈 기회를 놓친 노승열은 11번홀 버디로 만회했지만 안병훈이 14번홀 버디를 잡아내면서 다시 동타가 됐다.

노승열이 15번홀, 안병훈이 16번홀 버디를 나란히 잡아내며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고 끝내 마지막 18번홀에서 승패를 가리게 됐고 마지막에 안병훈이 웃었다.

안병훈은 버디퍼트에 실패했지만 안정적으로 파로 막아내며 마지막 홀을 끝냈지만 노승열은 1.5m 파 퍼트가 홀을 돌아 나오며 보기가 됐다. 18번홀까지 대접전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아버지 안재형 탁구대표팀 감독, 어머니 자오즈민과 함께 기쁨을 만끽한 안병훈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내가 버디를 잡아낸 것이 아니라 친구인 승열이가 실수를 해서 우승한 것이어서 우승의 기쁨보다는 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2009년 한국오픈 1, 2라운드에서 6년 만에 승열이와 동반 플레이를 했다. 재미있고 즐겁게 경기해 멋진 대회로 기억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안병훈은 "한국에서는 2012년 발렌타인 챔피언십 이후 3년 만에 참가해서 우승까지 차지해 정말 기쁘다"며 "사실 BMW 챔피언십 우승 이후 샷 감이 좋지 않아 성적이 나지 않으면서 시간이 지나갈수록 자신감이 줄었는데 오늘 우승으로 회복된 것 같다. 특히 퍼트 자신감이 붙었다"고 말했다.

이어 "남은 유러피언투어 출전을 위해 21일에 바로 출국할 계획"이라며 "우선 세계랭킹 50위 안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고 올림픽 참가도 이루고 싶다. 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계획과 각오를 전했다.

▲ 안병훈(가운데)이 20일 인천 서구 베어즈 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KPGA 투어 신한동해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뒤 아버지 안재형 탁구대표팀 감독(왼쪽), 어머니 자오즈민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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