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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납조끼 훈련' 효과 본 성지현, 슈퍼시리즈 우승 2가지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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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납조끼 훈련' 효과 본 성지현, 슈퍼시리즈 우승 2가지 의미는?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9.21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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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한 체력훈련으로 장기전에서 승리…천적 제압해 기쁨 두배

[스포츠Q 이세영 기자] 1년이 채 남지 않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값진 우승을 달성했다. 한국 배드민턴 여자 단식의 간판 성지현(24·MG새마을금고·세계랭킹 8위)의 정상 탈환은 약점을 극복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성지현이 슈퍼시리즈 두 번째 정상을 밟았다. 디펜딩 챔피언을 꺾고 시상대 맨 위에 올라섰다. 성지현은 20일 서울 SK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5 빅터 코리아 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인 왕이한(중국·세계랭킹 7위)을 세트스코어 2-1(21-14 17-21 21-18)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성지현은 2013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2년 만에 타이틀을 되찾았다. 생애 두 번째 슈퍼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그는 2013년과 올해 코리아오픈에서만 슈퍼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홈 팬들 앞에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한 성지현이다.

그간 번번이 자신의 발목을 잡았던 체력 문제를 극복한 우승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성지현은 올해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납조끼 훈련’을 했다. 10㎏짜리 납조끼를 입고 셔틀콕을 때리는 지옥훈련인데, 이 훈련으로 체력과 집중력이 향상됐다. 성지현은 “납조끼 훈련을 하면 차고 나가는 힘이 길러지고 순발력도 보완된다”고 설명했다.

납조끼 훈련은 체력전으로 펼쳐진 왕이한과 경기에서 효과가 나타났다. 첫 세트를 비교적 쉽게 따냈지만 2세트를 내주면서 장기전으로 흘렀다. 결승전 이었던 만큼 엄청난 체력과 정신력이 동반돼야만 승리를 장담할 수 있었다.

성지현은 3세트에서 6-11까지 밀리며 패색이 짙었지만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적극적인 공격으로 한 점 한 점 따라붙은 것. 체력을 안배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게 주효했다. 18-18에서 회심의 대각 스매싱을 성공해 리드를 잡은 성지현은 체력이 떨어진 왕이한의 범실에 힘입어 2점을 추가, 극적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성지현은 결승 무대에서 그간 천적 관계에 있었던 왕이한을 제압해 큰 자신감을 얻었다. 왕이한은 한때 세계랭킹 1위를 달리기도 했던 여자 단식의 절대강자다. 성지현은 그동안 왕이한에게 1승 10패로 크게 밀렸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왕이한을 누름으로써 자신감을 충전했다. 못 넘을 벽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음은 물론이다. 올림픽은 세계 강자들이 출전하는 대회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선수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것은 성지현에게 큰 수확이다.

올림픽 랭킹 포인트가 걸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성지현은 올림픽 시드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는 기틀을 잡았다. 대진을 유리하게 가져가면서 체력을 안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정상에 오른 방수현 이후 20년 만의 대권을 노리는 성지현의 금메달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천적을 제압하며 자신감을 충전한 성지현의 시선은 약속의 땅 리우데자네이루를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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