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7:06 (금)
[준PO 1차전 두산-넥센] '끝내기 안타' 조연 박건우, 하루만큼은 빛나는 주인공
상태바
[준PO 1차전 두산-넥센] '끝내기 안타' 조연 박건우, 하루만큼은 빛나는 주인공
  • 김지법 기자
  • 승인 2015.10.10 20: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엇을 한 건지 모르겠다, 자신있게 하려 노력"

[잠실=스포츠Q 김지법 기자] 후보로 출전했지만 가장 빛난 선수가 됐다. 두산 베어스 외야수 박건우(25)가 절체절명의 순간 대타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박건우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홈경기에서 3-3으로 팽팽하던 10회말 1사 2루에 대타로 교체 출전 김택형의 3구째를 받아쳐 끝내기 적시타를 기록했다. 두산은 4-3으로 승리했다.

박건우는 승리 후 인터뷰에서 “제가 무엇을 한 것인지 모르겠다. 그냥 너무 기분 좋고 현재 순간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포스트시즌이지만 긴장하지 않으려고 했다. 재미있고 자신있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 [잠실=스포츠Q 최대성 기자] 박건우가 10일 넥센전 10회말에 끝내기 안타를 때린 뒤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2009년 두산에 2차 2라운드 10순위로 입단한 박건우는 군복무 기간을 제외하고 지난 시즌까지 세 시즌 동안 100타석이 조금 넘는 기회를 부여받았다. 올 시즌 역시 쟁쟁한 선배들에 밀려 벤치에 있는 순간이 많았지만 시즌을 거듭할수록 중요한 순간 타석에 서는 일이 많아졌다.

정수빈이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고 팀 공격이 막힌 시점에서는 타격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정규리그 타율 0.342 5홈런 26타점을 기록했다. 더욱 눈길을 사로잡은건 득점권 타율이다.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율 0.272를 기록했지만 득점권에서는 0.444를 기록했다. 득점권 타율 0.287(4위), 병살타 138개(1위) 등 집중력이 부족한 두산에서 박건우의 비중은 나날이 커져갔다. 이날 경기에서도 두산은 더플플레이를 두 차례나 기록하며 번번이 기회를 날렸다.

▲ [잠실=스포츠Q 최대성 기자] 박건우는 "포스트시즌이지만 긴장하지 않으려 했다. 재미있고 자신있게 하려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10회말 1사 2루 찬스가 찾아오자 김태형 감독은 박건우를 투입시켰다. 박건우는 볼카운트 1-1에서 떨어지는 변화구를 끝까지 보고 가볍게 맞춰 우중간으로 보냈다. 박건우는 “김택형이 직구가 좋고 몸쪽으로 많은 공을 던져 그것을 노렸다. 오른손 타자다보니 좋은 타이밍에 맞았고 안타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박건우는 여전히 정수빈, 민병헌, 김현수 등 탄탄한 주전에 밀려 후보로 분류된다. 하지만 빼어난 집중력을 바탕으로 이날만큼은 그 누구보다 화려하게 빛났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