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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박병호, 강정호-마쓰이-마이너리거와 비교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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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박병호, 강정호-마쓰이-마이너리거와 비교해보니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11.1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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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A-트리플 A 중간 수준 KBO서 53홈런, 파워 잠재력은 충분"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국민타자 이승엽도 해내지 못한 2년 연속 50홈런을 때린 ‘홈런왕’ 박병호(28)가 메이저리그(MLB)에서도 가공할 파워를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뜨겁다. 현지 언론도 박병호의 KBO리그 데이터를 어떻게 빅리그에 적용시켜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미국의 스포츠미디어 스포츠쿼션트는 13일(한국시간) “박병호가 MLB에서도 잘해낼까”라는 의문점을 제기하며 멕시코 리그를 초토화시킨 자펫 아마도르, 넥센 히어로즈에서 함께 뛰었던 강정호, 일본프로야구(NPB)를 평정하고 MLB에 진출한 마쓰이 히데키 등의 사례를 들었다.

▲ 박병호는 MLB에서도 슬러거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까. 미국 현지에서 박병호를 강정호, 마쓰이, 마이너리거와 비교하며 파워 히터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전망했다. [사진=스포츠Q DB]

매체는 2006년 ESPN의 보도를 토대로 KBO리그를 더블 A와 트리플 A의 중간 수준으로 가정하고 2015 시즌 타율 0.343, 53홈런 146타점을 기록한 박병호의 수준을 마이너리거 슬러거와 견줬다. 1루수와 지명타자로 뛴 아마도르는 멕시코 리그에서 103경기를 뛰며 41홈런을 때렸는데 그를 제외한 누구도 35홈런을 넘기지 못했다. 스포츠쿼션트는 “이를 보면 박병호가 MLB에서도 충분히 통할만한 파워를 갖춘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강정호는 지난해 넥센에서 0.356, 40홈런 117타점을 기록했다. 2015년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는 0.287, 15홈런 58타점을 기록했다. 매체는 “강정호는 신인왕 경쟁을 벌일 만큼 좋은 성적을 냈지만 훨씬 높은 경쟁력을 보유한 투수들을 상대하는 바람에 파워는 많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마쓰이는 미국 진출 직전 해인 2002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타율 0.334, 50홈런 107타점을 기록했지만 2003년 뉴욕 양키스에 입단해서는 16홈런을 때려내는데 그쳤다. 스포츠쿼션트는 “29세 때 MLB에 진출한 마쓰이의 파워가 실종됐다”며 “다만 마쓰이는 빅리그 적응을 마치고선 이후 7시즌 중 5시즌간 2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체는 강정호와 마쓰이의 선례를 종합해 거론하며 “마쓰이의 성적을 돌이켜 보면 2년차 시즌을 맞는 강정호도 같은 길을 걸을 가능성이 크다”며 “박병호가 파워 히터로서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MLB 투수들에게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285만 달러(147억 원)는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아시아 야수에게 지불한 포스팅 비용으로는 2000년 스즈키 이치로(1312만 달러) 다음 가는 고액이다. 더군다나 마쓰이를 제외하고는 성공이라 할만한 아시아산 거포가 전무했다. 박병호의 2016년 성적을 예측하는 현지의 움직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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