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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껌' 사방에서 사랑은 꽃피는데, 왜 정려원·이동욱만 힘든 걸까요? (뷰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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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껌' 사방에서 사랑은 꽃피는데, 왜 정려원·이동욱만 힘든 걸까요? (뷰포인트)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5.11.17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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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원호성 기자] 날씨는 이제 서늘한 바람이 부는 가을을 지나 겨울로 접어드는데, '풍선껌'에는 따뜻한 봄기운이 만발했다. 정려원과 이동욱, 두 남녀 주인공이 연애질하는 드라마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사방팔방에 연애질이 넘쳐난다.

16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풍선껌' 7회는 '화양연화(花樣年華)'라는 부제에 걸맞게 사방팔방에서 새로운 로맨스의 기운이 전해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왕가위 감독이 연출하고 양조위와 장만옥이 주연한 영화의 제목으로도 잘 알려진 '화양연화'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표현하는 말. 16일 방송된 '풍선껌' 3회는 '화양연화'라는 부제처럼 추위도 가시게 하는 따끈따끈한 로맨스의 기운을 사방에 뿌렸다.

▲ 권지훈(이승준 분)은 옛 연인 노태희(김리나 분)를 여전히 좋아하는 마음을 내비추지만, 노태희는 권지훈 대신 12살 연상인 라디오 부장 조동일(박원상 분)에게 "저 좋아하시죠?"라며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라디오 DJ 오세영(김정난 분)과 막내작가 예준수(안우연 분)는 13살 연상녀와 연하남이라는 차이에도 불구하고 서로 사귀게 된다. [사진= tvN '풍선껌' 방송 화면 캡처]

시작은 권지훈(이승준 분)과 노태희(김리나 분)였다. 과거 연인이었던 두 사람은 이미 헤어진 지 1년이 넘었지만, 이승준은 여전히 김리나를 그리워하고 또 좋아하고 있다. 이승준은 얼마 전 음주운전으로 오해받고 경찰서에 갔을 당시 김리나가 그의 신분확인을 해주러 경찰서에 온 것을 계기로 다시 김리나와 예전과 같은 관계로 돌아가려 한다. 문제는 봄기운이 만발한 이승준의 마음과는 달리 김리나의 마음 속에는 찬바람이 쌩쌩 불고 있다는 사실이지만 말이다.

이어진 두 번째는 노태희(김리나 분)와 조동일(박원상 분)이라는 뜻밖의 조합이다.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 작가인 김리나와 라디오 부장 박원상. 극 중 무려 12살 띠동갑 차이인 김리나는 시크릿 가든에서 김장을 한 김치를 가지고 박원상의 집을 찾아 "저 좋아하시죠?"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박원상은 김리나의 고백에 당황해 뒷걸음질을 치다 집으로 숨어버리며 "너 정말 나한테 왜 그러니?"라며 당황했다. 이승준은 김리나를 바라보고, 김리나는 박원상을 바라보는 은근한 삼각관계 구도의 완성이다.

다른 쪽에서는 13살 차이 연상녀와 연하남의 코믹한 사랑이 이어졌다. 라디오 PD 김행아(정려원 분)와 함께 심야 라디오 DJ를 맡고 있는 한물 간 여배우 오세영(김정난 분)과 라디오 막내작가 예준수(안우연 분)의 조합이다.

김정난과 안우연은 이날 방송된 '풍선껌'에서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마시며 데이트를 한다. 이들은 오늘 본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영화 속 키스신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하고 결국은 차에서 진한 키스를 하며 연상녀와 연하남이라는 조합을 완성시켰다.

훈훈한 봄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두 주인공 김행아(정려원 분)와 박리환(이동욱 분) 사이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주 방송된 '풍선껌' 5회에서 이동욱은 정려원에게 고백을 하고, 정려원이 이동욱의 마음을 받아들이면서 어린 시절 남매처럼 자란 사이에서 일보 진전한 관계를 보여준 이들은 16일 방송된 '풍선껌' 7회에서 오글오글한 커플의 모습을 보여준다.

시크릿 가든에서 김장을 하던 정려원과 이동욱은 남들이 안 보는 사이 짓궂게 서로 장난을 치기도 하고, 급기야 정려원이 도망갈까봐 키스를 통해 마음을 확인받고 싶어하는 이동욱에게 정려원이 "이제 도망 안 가. 나도 너 좋아하니까"라고 확인사살까지 한다. 참으로 오글거리지만 보고 있노라면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는 로맨스고 그야말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화양연화' 그 자체다.

▲ 지난주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박리환(이동욱 분)과 김행아(정려원 분)도 알콩달콩한 연애 모습을 보여주며 서로의 감정을 제대로 확인했다. 하지만 박리환은 자신을 바라보며 눈물 흘리는 홍이슬(박희본 분)의 모습에 마음이 약해지고, 박선영(배종옥 분)은 리환에게 행아와의 사이는 절대 인정할 수 없다고 못을 박는다. [사진= tvN '풍선껌' 방송 화면 캡처]

하지만 '화양연화'라는 부제에는 사실 함정이 있었다. 그 앞에 '그 때는 알 수 없었던'이라는 말이 붙어 있었던 것이다. 이 말처럼 정려원과 이동욱은 드디어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고 알콩달콩한 연애를 시작하지만, 그들을 둘러싼 주변의 여건으로 인해 힘든 사랑의 시작을 예고했다.

이동욱과 정려원은 각각 홍이슬(박희본 분)과 강석준(이종혁 분)이라는 아픈 부분을 안고 있다. 재벌 2세에 치과 의사라는 화려한 스펙을 지녔지만 자기 자신을 못 생겼다고 생각해 꾸미지도 않고 다니는 박희본은 이동욱의 자상함에 반해 결국 이동욱의 앞에서 "전 어떻게 하면 되는 거냐?"고 눈물을 쏟아낸다. 정려원 역시 이종혁이 부당해고를 당하며 방송국에서 쫓겨나자 그의 뒷모습을 보며 가슴이 다시 한 번 아파오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들 앞에 놓인 큰 시련은 이동욱의 어머니인 박선영(배종옥 분)의 존재다. 치매를 선고받은 배종옥은 아들 이동욱을 어떻게든 박희본과 연결지어주려고 하고, 이동욱은 그런 배종옥에게 정려원과의 열애사실을 밝힌다. 하지만 배종옥은 정려원과 이동욱의 만남에 대해 결사반대의 뜻을 보이며 앞으로도 힘겨운 여정을 예고했다.

tvN 새 월화드라마 '풍선껌'은 어렸을 때부터 가족같이 지내던 두 남녀 박리환(이동욱 분)과 김행아(정려원 분)의 순수한 사랑을 그린 천진 낭만 로맨스로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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