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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예우-화려한 입담' NC 테임즈, 팬서비스도 MV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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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예우-화려한 입담' NC 테임즈, 팬서비스도 MVP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11.25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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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피 무거워, 박병호 홈런 아직 안 떨어진 듯" 재치로 시상식 축제 분위기 연출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오래 두고 보고 싶은 매력적인 선수다. 에릭 테임즈(29·NC 다이노스)는 야구만 잘하는 것이 아니다. 프로페셔널이 무엇인지를 종합해 보여주는 진정한 스타다.

테임즈는 24일 서울 서초구 The-K 호텔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시상식에서 99표 중 50표를 획득해 44표를 받은 박병호(넥센)를 6표차로 누르고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았다. 1998년 타이론 우즈, 2007년 다니엘 리오스에 이은 역대 세 번째 외국인 MVP다.

▲ 테임즈는 "트로피가 정말 무겁다"며 "박병호가 왜 힘이 센지 알겠다"는 재치 있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사진=스포츠Q DB]

입담도 최고 선수다웠다. 테임즈는 재치 있는 소감과 코멘트를 날려 시상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감격에 젖은 표정을 지으면서 “트로피가 정말 무겁다. 여러 차례 MVP 트로피를 받은 박병호가 왜 힘이 센지 알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테임즈는 타율(0.381), 득점(130득점), 출루율(0.497), 장타율(0.790)에서 수위를 차지했고 KBO리그 최초 40홈런-40도루 클럽, 사이클링히트 2회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박병호는 홈런(53홈런)과 타점(146타점)에서 테임즈에 앞섰고 2년 연속 50홈런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테임즈는 선의의 경쟁을 펼쳐준 라이벌을 예우하는 훈훈한 광경도 연출했다. 그는 “박병호가 (팀 동료) 이태양에게 때린 홈런 타구가 아직 바닥에 안 떨어진 것 같다”며 “내가 (박병호의 강한 타구를 받아야 하는) 3루수가 아닌 1루수라서 다행”이라는 재치를 발휘했다.

테임즈는 지난 7월 자신의 SNS를 통해 경남 고성의 고아원 아이들을 돕는 이벤트를 벌여 팬들로부터 절대 지지를 받았다. 선행 행보에 대해 그는 “지역 단체를 위해 봉사를 하고 싶었다”며 “개인적으로 어린이를 좋아해 어린이와 놀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프로’이기에 스포츠스타들은 팬서비스에도 최선을 다해야할 의무가 있다. 팬들은 운동만 잘 하는 선수가 아니라 대중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스타를 원한다. 테임즈에게선 타격 이론, 자기 관리법 등 야구적인 것 말고도 배울 것이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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