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29 00:09 (수)
4년만의 라이온즈 신인왕, 구자욱이 울먹인 이유?
상태바
4년만의 라이온즈 신인왕, 구자욱이 울먹인 이유?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11.24 16: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인상 수상 뒤 부모님께 소감 전해…"걱정 덜어내셨으면"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나를 늘 걱정하시는 부모님, 조금은 걱정을 덜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부모님 사랑해요.”

천진난만하게 웃다가도 부모님을 언급하면서 눈가가 촉촉해졌다.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 눈물 맺힌 신인상 수상소감을 밝혔다.

구자욱은 24일 서울 The-K 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시상식에서 신인왕을 차지했다. 유효표 100표 중 60표를 획득한 구자욱은 김하성(넥센)과 조무근(kt)을 제치고 올 시즌 최고의 샛별로 떠올랐다. 삼성은 2011년 배영섭 이후 4년 만에 신인왕을 배출했다.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구자욱이 24일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활짝 웃으며 사상대에 오른 구자욱은 “작년에 퓨처스리그 타격왕을 받을 때 (박)민우(NC)가 신인왕을 받았는데, 그게 정말 부러웠다”며 “부러운 마음을 가지고 올해 열심히 했던 게 여기 시상식에 나오게 된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구자욱은 올 시즌 신인 자격으로 괄목할 성적을 올렸다. 올해 116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349(410타수 143안타)에 11홈런 57타점 17도루 출루율 0.417 장타율 0.534를 각각 기록했다. 리그 전체 3위를 차지한 구자욱의 올 시즌 타율은 역대 타자 신인왕 중 양준혁(1991년, 0.341)을 뛰어넘은 최고 기록이다. 루키 시즌 23경기 연속 안타를 때린 구자욱은 이 부문 신인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구자욱은 자신을 꾸준히 출전시킨 코칭스태프에도 영광을 돌렸다. 그는 “내가 부족하더라도 믿고 경기에 내보내준 류중일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또 부족할 때마다 격려해주신 코치님들께도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구자욱은 부모님께 하고 싶은 말을 하라는 사회자의 말에 눈시울을 붉혔다. 인터뷰를 할 땐 무뚝뚝하지만 집에서는 애교가 많은 막내아들 구자욱은 “나를 늘 걱정하시는 부모님, 조금은 걱정 덜어내셨으면 좋겠다.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사랑한다”며 울먹였다.

상을 받은 아들을 현장에서 지켜본 어머니 최은숙 씨도 누구보다 자랑스러웠을 터. 최 씨는 “(구)자욱이가 그동안 참 열심히 했고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이렇게 상까지 받으니 정말 감격스럽다”고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