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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연기대상' 결정적 순간, '눈길'·촛불하나·임호·소지섭·노라조·송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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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연기대상' 결정적 순간, '눈길'·촛불하나·임호·소지섭·노라조·송일국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6.01.01 0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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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구랍 31일 열린 'KBS 연기대상'의 대상이 고두심과 김수현에게 돌아갔다. 이밖에도 이날 '연기대상'엔 인상적인 순간들이 있었다.

위안부 피해자 문제 다룬 '눈길'의 선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다룬 2부작 드라마 '눈길'은 여자 연작·단막극상(김영옥), 여자 청소년연기상(김향기)을 수상했다. '눈길'은 자극적인 장면 없이도 참담한 과거와 현재까지도 이어지는 피해자들의 고통을 생생히 그려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지난 28일 한-일간 위안부 문제 타결 공동기자회견이 열려, 시기적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보면 좋을 드라마다. 극중 피해자 '종분' 역을 맡은 김영옥은 "수십 년 전 우리 언니, 누나들이 겪은 고통을 알게 되실 거다. 보지 않으신 분들은 꼭 보셨으면 한다"고 말했고, 종분의 어린시절을 연기한 김향기는 "한국 사람이라면 모두에게 의미있는 작품이다"고 소개했다. 

'프리티 랩스타' 신인상 후보들의 '촛불 하나'= 신인상 후보에 오른 남,녀 배우들은 함께 무대에 올라 god의 '촛불 하나'를 함께 불렀다. 특히 독특했던 것은 춤이나 보컬을 선보였던 기존 시상식과 달리 직접 랩을 선보였던 점이다. 조보아, 조수향, 채수빈, 윤서 등은 드레스를 입은 채 '촛불 하나'에 리듬을 타며 랩을 하는 색다른 풍경을 연출했다. 이에 MC 전현무는 "'프리티 랩스타'다"고 말하기도 했다.

▲ '2015 KBS 연기대상'에서 '눈길'로 여자 연작·단막극상을 수상한 김영옥과 '별이 되어 빛나리'로 일일극 부분에서 남자우수연기상을 받은 임호. [사진='KBS 연기대상' 방송 화면 캡처]

임호 데뷔 첫 수상= 임호는 '별이 되어 빛나리'로 남자우수연기상 일일극 부문에서 수상했다. 임호는 1993년 KBS 15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활동해온 배우지만, 유난히 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특히 과거 방송된 '라디오스타'에서는 "수상 후보에도 오른 적이 없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2014년 드라마 '정도전'에서 정몽주 역을 탁월히 소화했음에도 상은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엔 오랜만에 악역을 연기하며 상을 거머쥐었다. '별이 되어 빛나리'는 평일 오전 9시 방송되는 드라마로, 임호는 극중 야망에 눈이 먼 방직공장 사장 서동필 역을 맡고 있다. 동필은 권력을 위해서라면 사랑하는 여자, 가족까지도 이용하는 인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임호는 "이런 말을 굳이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사실 데뷔 후 처음 상을 받는 거다"며 제작진, 가족, 지인들에 감사를 표하고 특히 아내에 대한 사랑을 전했다. 

뭐든지 하는 소지섭= 전현무의 짓궂은 요청과 질문에 소지섭은 피하지 않고 친절히 답했다. 특히 출연 중인 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 속 러브 신에 대한 질문에 직접 바닥으로 내려가 '플랭크' 자세를 취했고, 누운 채로 전현무를 들어올리는 운동을 선보이기도 했다. 분위기를 밝게 풀어준 센스있는 행동에, 전현무가 오히려 "예상치 못한 동작이다"며 놀랐을 정도였다. 소지섭의 적극성은 수상소감에도 이어졌다. 소지섭은 과거 시상식에서 "감사합니다" 한 마디만을 남겨 화제가 된 바 있는데, 이번엔 제법 길게 소감을 남겼고 특히 극중 표현인 "편하고 야한 밤"이란 대사로 폭발적인 반응을 받았다.

▲ '2015 KBS 연기대상'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소지섭과 송일국 [사진='KBS 연기대상' 방송 화면 캡처]

제야의 종 치자마자 '니 팔자야'= 시상식에서의 공연은 자칫 무안한 분위기로 끝날 때가 종종 있다. 배우들이 얌전하게 앉아만 있다면 TV로 보는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지루하거나 불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KBS 연기대상'은 제야의 종소리를 듣자마자 곧바로 듀오 노라조의 '니 팔자야' 무대를 선보이며 유쾌한 분위기로 현장을 휘몰아쳤다. 노라조는 "대본 좋아" "연출 좋아" 등 원곡을 재밌게 개사해 무대를 선보였고, 배우들은 밝은 웃음과 박수로 화답했다.

장영실의 모습으로 등장한 송일국= 송일국은 1월2일 첫 방송을 하는 '장영실'에 주연으로 출연한다. 송일국은 최우수상 시상을 위해 극중 차림을 한 채 등장했고, 이 덕에 잠시 장내가 술렁거렸다. 특히 이때의 진행은 소지섭의 리액션-노라조 무대-한복 장영실의 등장 3단계로 쉴 틈 없이 이어져 묘한 유쾌함을 선사했다. 송일국은 '장영실'에 대해 또렷한 음성으로 소개하더니, 이후 수상자 발표 땐 작은 실수를 해 웃음을 안겼다. 송일국은 '오 마이 비너스'의 소지섭을 수상자로 발표하는 상황에서, 이를 '장영실'과 같은 장르인 "대하드라마"라고 말하는 작은 실수를 했다가 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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