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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전 주장 제라드가 현 캡틴 맨유 루니를 두둔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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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전 주장 제라드가 현 캡틴 맨유 루니를 두둔하는 까닭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1.02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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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는 잉글랜드 대표팀의 중심…바디-케인도 잘하지만 최후의 보루는 루니뿐"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잉글랜드 대표팀의 '전임 주장' 스티븐 제라드(LA 갤럭시)가 '현재 주장'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두둔했다. 루니가 소속팀인 맨유는 물론이고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득점력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믿을 선수는 루니뿐이라는 것이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와 데일리 스타, 익스프레스 등은 2일(한국시간) "제라드가 루니를 두고 잉글랜드 대표팀의 핵심이며 이번 여름 프랑스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6)에서도 잉글랜드 대표팀의 중심으로 활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보도했다.

루니의 2015~2016 시즌 출발은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클럽 브루헤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지난해 10월 에버튼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는 자신의 통산 프리미어리그 187번째 골을 넣어 앤디 콜, 앨런 시어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러나 루니의 활약은 딱 여기까지였다. 2014~2015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33경기 12골을 기록한 루니는 2015~2016 시즌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는 15차례에서 2골에 그쳤다. 이번 시즌 공식경기에서도 23차례 출전에 7골에 머물고 있다.

이 때문에 루니가 과연 스트라이커로서 적합한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차라리 제이미 바디(레스터 시티), 해리 케인(토트넘 핫스퍼) 등에게 기회가 더 주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제라드의 생각은 다르다. 루니가 부진하지만 그래도 끝까지 믿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승엽(삼성)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타격 부진에 시달렸으면서도 끝까지 믿고 기용, 끝내 일본과 준결승전과 쿠바와 결승전에서 홈런을 쳤듯이 큰 경기에서는 루니만한 인재가 없다는 주장이다.

제라드는 "잉글랜드 대표팀과 맨유의 주장으로 뛰면서 모든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된다면 부담이 돼 잘 풀리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며 "루니에 대한 비난이 있는데 그러면 누가 그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인가? 누가 상대팀을 위협할만한 득점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물론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는 바디와 케인이 잘해주고 있다. 그러나 A매치라는 큰 경기에서 기회를 맞았을 때 누가 득점을 올릴 것으로 생각하는가. 루니는 절대 아니라고 보는가"라며 "만약 마지막 10분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페널티킥을 얻어 꼭 득점해야만 16강, 8강에 올라간다고 했을 때 누구에게 페널티킥을 맡길 것인가"라고 밝혔다. 큰 경기에서는 이미 센추리클럽까지 가입한, 루니만한 선수가 없다는 것이다.

또 제라드는 "맨유나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뛰는 선수 가운데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자신감과 열정을 불어넣을 수 있는 선수가 누가 있다고 보느냐.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누가 부담을 현명하게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며 "루니는 골을 넣는 것 외에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 루니는 팀이나 선수단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선수"라고 두둔했다.

이밖에 제라드는 "모두가 손가락질하면서 '팀에서 나가라'고 말하기는 쉽다. 그러나 루니는 전혀 경기력이 떨어지지 않았다"며 루니에 대한 과도한 비난을 멈춰줄 것으로 주문하기도 했다.

제라드의 주장은 모두 수긍이 갈 수 있는 얘기다. 그러나 문제는 루니가 하루 빨리 최상의 경기력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득점력 빈곤에서 허덕이고 있는 맨유도 성적이 올라갈 수 있고 유로 2016에 나가는 잉글랜드 역시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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