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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가대표' 한층 강화된 대결구도와 예능요소, 그리고 화려함…'냉장고를 부탁해' 뛰어넘을 쿡방 가능성 보였다 (뷰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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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가대표' 한층 강화된 대결구도와 예능요소, 그리고 화려함…'냉장고를 부탁해' 뛰어넘을 쿡방 가능성 보였다 (뷰포인트)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02.1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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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쿡방 열풍을 몰고 왔던 '냉장고를 부탁해'로 톡톡히 재미를 본 JTBC가 새롭게 런칭한 쿡방 '쿡가대표'가 JTBC의 선배 쿡방인 '냉장고를 부탁해'를 뛰어넘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17일 첫 방송된 JTBC의 '셰프원정대-쿡가대표'는 JTBC가 자랑하는 쿡방인 '냉장고를 부탁해'의 포맷을 기본으로 쿡방과 예능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을 선보였다.

'쿡가대표'의 기본적인 콘셉트는 '냉장고를 부탁해'와 흡사하다. 출연하는 셰프도 이미 '냉장고를 부탁해'를 통해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이연복 셰프와 최현석 셰프, 샘킴 셰프, 이원일 셰프 등 네 명이며, 대결구도 역시 15분이라는 지극히 한정된 시간의 요리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매우 흡사하다.

하지만 '냉장고를 부탁해'가 '푸드토크쇼'라는 공식설명처럼 요리과정 그 자체를 즐기는 쿡방의 재미보다는 유명인의 냉장고를 엿보는 은밀한 재미를 좀 더 내세우고 있다면, '쿡가대표'는 '냉장고를 부탁해'의 포맷을 상당부분 차용하지만, 쿡방으로서 좀 더 전문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 JTBC '셰프 원정대 - 쿡가대표' [사진 = JTBC '셰프 원정대 - 쿡가대표' 방송화면 캡처]

'쿡가대표'에서 대결할 상대 셰프는 세계 각국의 유명 레스토랑의 일류 셰프들. 게다가 보통 요리대결이라면 조건이 공평한 것이 기본이지만 '쿡가대표'는 어떤 재료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말도 통하지 않는 생전 처음 방문하는 해외지역의 주방에서 그것도 15분이라는 지극히 제한된 시간 동안에, 그 주방에 완벽하게 익숙한 현지 셰프들과 겨룬다는 흥미로운 콘셉트를 내세운다. '쿡가대표'로 선정된 한국 셰프들에게 상당한 핸디캡이 주어지지만 이것이 오히려 강하게 흥미를 자극한다.

실제로 '쿡가대표' 첫 방송에서 펼쳐진 에피타이저 대결은 '쿡가대표'의 이런 쿡방으로서의 정체성을 확실히 보여준 명승부였다. 한국에서는 분자요리에 소금 흩날리기로 '허세'의 대명사로 불리던 최현석 셰프는 낯선 주방에 한국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기초적인 실수까지 범해 가며 고전을 했고, 그러면서도 블라인드 테스트로 펼쳐진 현지 셰프와의 대결에서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다. 한국에서는 허세의 대명사로 불리던 최현석 셰프가 이렇게 진지하게 요리를 만드는 모습은 한국에서는 분명 보기 드문 일이었다.

여기에 '쿡가대표'는 '국가대표'에서 따온 제목에서 쉽게 연상이 되듯 '국가대항전'이라는 자극적인 대결 컨셉으로 예능적인 요소를 살린다. 승부구도나 채점 시스템 등에서는 앞으로 보완이 좀 더 필요해보이지만, 한국인이라면 인기 종목, 비인기 종목을 가리지 않고 열광하는 '국가대항전' 컨셉을 요리 프로그램에 적용시킨 것은 분명 신선한 발상이었다.

국가대항전 컨셉을 한층 살려내는 것은 '냉장고를 부탁해'의 콤비인 김성주, 안정환에 JTBC에서 최근 맹활약 중인 강호동까지 영입해 완성된 중계진의 활약도 결정적이었다. 김성주와 안정환은 '냉장고를 부탁해'와 '마리텔'에서 보여준 걸죽한 입담에 축구 중계에서 캐스터와 해설위원으로 만나며 보여준 순발력으로 진행을 이끌고, 여기에 강호동이 특유의 큰 목소리로 재미를 살려준다.

강호동의 큰 목소리와 오버액션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지만, 국가대항전 컨셉을 내세운 '쿡가대표'에서 강호동의 이런 오버액션은 충분히 허용가능한 수준이다.

JTBC는 지나치게 쿡방이 범람하고, 쿡방의 인기가 예전같지 않다는 아쉬움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올 때 오히려 기존에 볼 수 없었던 가장 참신한 쿡방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국가대항전에 이상하게 열광하는 대한민국에서 국가대항전을 쿡방에 결합시킨 '쿡가대표'의 시도가 이제야 나온 것이 오히려 너무 늦어서 신기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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