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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면Q] 수요미식회, '가난의 상징'에서 프리미엄 '대세' 짬뽕라면까지...54세 중년의 '라면', 긴 역사만큼 맛과 추억도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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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면Q] 수요미식회, '가난의 상징'에서 프리미엄 '대세' 짬뽕라면까지...54세 중년의 '라면', 긴 역사만큼 맛과 추억도 다양
  • 박상아 기자
  • 승인 2016.03.31 0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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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박상아 기자] 프리미엄 짬뽕라면 시장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짬뽕라면 열풍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30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수요미식회'에서는 대세 라면으로 떠오르는 짬뽕라면을 분석해 보며 대한민국 라면 입맛의 지형 변화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국내 라면의 나이는 올해로 54세. 그동안 각 시대를 풍미한 다양한 라면에는 우리 삶의 희로애락이라는 또 다른 맛이 담겨 있다. 이날 '수요미식회'는 라면의 역사와 추억 속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라면은 1963년 9월 국내에 처음 출시됐다. 개당 10원이라는 착한 가격으로 사랑을 받아온 60~70년대에는 담백한 육수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순한 라면이 인기였고, 1980년대 이후 매운 맛 라면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신라면이 등장하며 매운 맛 라면의 시장이 형성됐다. 원래 '가난의 상징'이었던 라면이었지만, 신라면 등장 이후 라면의 구매층이 넓어지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라면 브랜드들이 앞다퉈 라면 맛 개발에 나서며 라면의 트렌드가 변화하기 시작했다.

▲ 30일 오후 방송된 '수요미식회'에서 짬뽕라면을 통해 대한민국 라면 입맛의 지형 변화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tvN '수요미식회' 방송화면 캡처]

출시 이후 신라면은 수년간 1위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었지만, 지난 2011년 '꼬꼬면'이 출시되며 자리를 서서히 내주기 시작했다. 개그맨 이경규가 KBS 2TV '남자의 자격' 라면 요리 대회에서 개발해 상품으로 탄생된 '꼬꼬면'은 하얀 국물 라면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했다. 빨간 국물 일색이던 라면 시장에 신드롬을 일으킨 것이다.

2013년에는 '먹방 요정' 윤후가 MBC '일밤-아빠 어디가'에서 짜빠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짜빠구리'를 끓여먹는 장면이 나오면서 퓨전 라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제조사에서 제시하는 표준의 제조법을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창조해 내는 요리법이 큰 화제를 불러모은 것이다. 소비자들이 자신들만의 '섞어 먹기' 요리 비법을 앞다퉈 공유하면서 '짜빠구리'에 사용된 두 가지의 라면은 입소문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후 농심의 짜왕이 굵고 쫄깃한 면발과 불맛이 느껴지는 진한 풍미의 간짜장 소스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단번에 사로잡으며 짜장라면의 판도를 급변시켰고, 라면업계는 찌개 맛 라면, 떡국 라면 등을 탄생시키며 계속해서 새로운 도전으로 라면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같은 '프리미엄 라면'의 등장에는 라면 한 끼를 먹더라도 근사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먹거리에 기꺼이 투자하는 소비자들이 생겨난 것이 한몫 했다. 전통적인 강자들이 꾸준히 사랑받고 있고, 새로운 맛을 원하는 소비자들 또한 늘어나면서 라면업계의 움직임은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하다. 짬뽕라면 붐이 잠시 주춤한 지금, 라면업계는 비빔면 업계에 도전장을 던지며 또 한 번 맛있는 열풍을 예고하고 있다.

라면은 배고픈 시절 서민과 학생들의 허기진 배를 채워줬지만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를 맞추면서 프리미엄 라면으로 진화한 지금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즐겨먹는 간식이자 별식처럼 진화해 왔다.

이처럼 라면에는 우리 현대사의 희로애락이 녹아 있다. 하지만 너무 익숙해지거나 흔해지면 진정한 가치를 잊기 쉬운 법이다. 이런 점에서 라면의 역사를 되짚어 본 이날 '수요미식회'는 우리의 지난날을 함께 되돌아 볼 수 있는 뜻깊은 추억의 시간을 제공했다.

tvN '수요미식회'는 맛집 줄 세우기와 단순한 먹방을 타파한다는 취지의 음식 토크쇼로, 먹방, 쿡방의 홍수 속 화려한 입담만으로 침샘을 자극하는 먹방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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