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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2연속 올림픽행 손연재, 리우 카니발 위한 '원투 선결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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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2연속 올림픽행 손연재, 리우 카니발 위한 '원투 선결과제'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4.09 1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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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체조 대표선발전 개인최고점 타이..."체력 더 기를 것, 올림픽 전 최고점수 만들고 싶어"

[태릉=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국내에는 적수가 없었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2·연세대)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월등한 기량으로 리우 올림픽행을 확정지은 뒤 체력 강화과 개인최고점 경신을 두 가지 과제로 설정했다.

손연재는 9일 서울 태릉선수촌 리듬체조장에서 열린 2016 리듬체조 국제대회 파견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후프 18.500점, 볼 18.700점, 곤봉 18.100점, 리본 18.600점을 받아 총점 73.900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손연재는 1·2차 선발전 합계 145.200점으로 최종 1위를 기록, 리우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었다.

부담이 없어 보였다. 지난 2, 3일 이탈리아 페사로에서 벌어진 2016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에서 기록한 자신의 개인 최고점과 타이를 이뤘다. 3갸월 만에 국내에서 대뢰를 치른 손연재는 리우행에 성공한 뒤 “1월(선발전)보다 나아진 경기력을 국내에서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 [태릉=스포츠Q 이상민 기자] 손연재가 9일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리본 종목 연기를 펼치고 있다.

◆ ‘기승전체력’, 표정도 체력이 있어야 유지된다

이날 손연재는 국내선수들과는 ‘급이 다른’ 연기를 펼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볼 연기가 일품이었다. 지난 페사로 월드컵 결선에서 18.450점을 받으며 4위에 올랐지만 이날은 18.700점을 기록했다. 개인 최고점이다. 지난 대회 기준으로 봤을 때 1위에 오를 수 있는 높은 점수였다.

그동안 볼 종목에서 약했던 손연재는 “볼 종목을 연기할 때 유독 실수가 잦았었다. 실수를 줄이기 위해 두 배로 더 준비했다. 그래서 더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손연재는 지난 1월 열린 1차 선발전에서 후프 17.850점, 볼 17.750점, 곤봉 18.000점, 리본 17.700점을 받아 총점71.300점을 받았다. 이날 모든 종목에서 점수를 대폭 끌어올린 것이다.  총점에서 2.600점이나 뛰었다.

손연재의 놀라운 발전의 이유는 마음가짐의 변화에 있었다. 손연재는 “메달 색이 0.1점, 0.05점 차로 결정된다. 그 적은 점수라도 높이기 위해 늘 노력하고 있다”며 “올 시즌 성적이 좋아졌다. 무엇보다 마음가짐부터 달라졌기 때문이다. 스스로도 뿌듯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손연재가 생각한 가장 중요한 것은 체력이었다. 손연재는 “쉬지 않고 대회에 출전하다보니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내달 아시아선수권까지 기간이 어느 정도 남아 있어 체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5월 월드컵을 치른 후에도 6월에는 다시 체력 훈련을 계획 중”이라고 체력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표현력이 좋아졌다는 취재진의 칭찬에도 “표정도 체력이 뒷받침돼야 나오는 것”이라며 “체력이 있어야 표정을 유지할 수 있다. 힘에 부치면 표정을 유지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손연재는 “1분 30초라는 시간이 밖에서 보기에는 짧아 보이겠지만 그 시간 동안 쉴 새 없이 움직이다보니 끝나고 나면 힘들다”면서 “(올림픽이 열리는) 브라질은 시차도 크고 4종목을 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이 더 필요하다. 체력을 더 기를 것”이라고 말했다.

▲ [태릉=스포츠Q 이상민 기자] 손연재가 8일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볼 연기를 펼치고 있다. 손연재는 볼에서 18.700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 점수가 심판의 인식을 바꾼다, “올림픽 전 개인최고점 경신 목표”

하지만 손연재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올림픽이라는 확실한 목표가 있기 때문. 어떻게든 실수를 줄이고 점수를 높이겠다는 각오다. 손연재는 “리듬체조는 10점에서 점수를 깎아 가는 시스템이다. 심판들에게 최대한 인정을 받기 위해 애매한 동작들은 배제하고 최대한 인정할 수밖에 없는 동작들을 넣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 전에 월드컵 시리즈에 출전하려는 이유는 점수대를 최대한 높여두고 리우로 가기 위해서”라며 “월드컵 대회부터 새롭게 시즌을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올림픽을 바라보고 갈 것이다. 올림픽 전에 최고점을 받고 싶다. 일단 심판들이 보고 ‘정말 잘했다’ 생각이 들게 해야 한다. 에너지와 표정 등에서 감동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비장하게 말했다.

리듬체조는 심판들의 주관적인 판단에 의해 점수가 결정되는 종목이다.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결선에 진출해 최고 5위 성적을 거둔 손연재는 “점수는 심판들의 인식을 바꿔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잘해서 심판들이 점수를 잘 주기도 하지만 좋은 점수가 나오기 시작하면 심판들이 ‘잘하는 선수’로 인식해 같은 동작을 해도 더 높게 판단하게 된다는 것.

손연재는 발목에 고질적인 부상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직업병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힐 만큼 결의에 차 있다.

끝으로 손연재는 “런던보다 더 좋은 성적을 원하고 계시기 때문에 부담도 되고 힘들 때도 있지만 응원과 격려를 많이 해주시기 때문에 힘이 많이 된다”며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리우 올림픽에서 후회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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