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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 D-100] (1) 3회 연속 '10-10' 이끌 태극전사 위대한 도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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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 D-100] (1) 3회 연속 '10-10' 이끌 태극전사 위대한 도전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4.27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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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전종목 석권 목표-진종오 3연패 정조준…손연재도 마지막 올림픽서 사상 첫 리듬체조 메달 도전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올림픽 120년 역사를 통틀어 처음으로 남미대륙에서 치러지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현지시간으로는 8월 5일부터 17일 동안 벌어지지만 12시간의 시차가 나기 때문에 한국시간으로 환산하면 6일부터 열리는 셈이다.

올림픽 출전의 의미를 메달 획득과 순위에만 둘 수는 없지만 그래도 스포츠 팬들의 눈길이 메달 사냥에 쏠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한국은 2008년 베이징 대회와 2012년 런던 대회에서 연속 13개의 금메달을 획득, 각각 7위와 5위에 오르며 2회 연속 '10(금메달)-10(톱10)'을 달성했다. 또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는 금메달 9개를 획득하며 9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선수단의 리우 올림픽 목표 역시 3회 연속 '10-10'과 함께 4회 연속 톱10에 드는 것이다. 한국은 전통 메달밭인 양궁과 사격을 비롯해 태권도와 유도 등 투기 종목에서 복수 금메달을 노린다. 이다. 이 4개 효자종목에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면 3회 연속 '10-10'은 무난할 전망이다.

◆ 양궁 기보배 2연패-사격 진종오 3연패 전인미답의 기록 도전

한국은 역대 올림픽 양궁종목에서 런던 대회까지 금메달 19개와 은메달 9개, 동메달 6개를 가져오며 2위 미국(금14, 은10, 동8)에 크게 앞선채 역대 메달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다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72년부터 따지면 미국(금8, 은4, 동2)과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그러나 역대 양궁에서 그 누구도 개인종목 연패를 달성한 선수는 없었다. 1984년부터 2004년 대회까지 한국이 여자 개인종목 6연패를 달성했지만 서향순, 김수녕, 조윤정, 김경욱, 윤미진, 박성현으로 매번 금메달 주인공이 바뀌었다. 박성현은 2008년 베이징 대회를 통해 2연패에 도전했지만 중국 관중들의 비매너 응원에 흔들리며 장주안주안에게 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에 그쳤다.

기보배(광주광역시청)가 남녀를 통틀어 개인전 첫 연패 신화에 도전한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기보배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는 불운을 겪었지만 와신상담 끝에 리우 올림픽 대표로 선발됐다.

기보배의 라이벌은 대표팀 안에 있다. 올림픽 금메달보다 더 따기 어렵다는 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선배 기보배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최미선(광주여대)이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최미선은 현재 세계랭킹 1위인데다 지난해 9월 프레올림픽 개인전에서도 1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또 런던 대회 선발전에서 아쉽게 탈락했던 장혜진(LH)도 4년 전 아픔을 딛고 메달에 도전한다.

▲ '명사수' 진종오는 역대 사격에서 그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한다. 2008년 베이징 대회와 2012년 런던 대회 권총 종목을 석권한 진종오는 공기권총까지 2관왕에도 함께 도전한다. [사진=ISSF 제공]

양궁의 또 다른 목표는 역시 전종목 석권이다. 한국은 1988년과 2000년, 2004년, 2012년 등 모두 4차례에 걸쳐 금메달 3개를 가져왔지만 전종목 석권은 이뤄내지 못했다. 1988년과 2000년, 2004년에는 남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이 나오지 않았고 오진혁이 처음으로 한국 양궁 남자 개인전 금메달을 따냈던 2012년에는 공교롭게도 남자 단체에서 동메달에 그쳐 전종목 석권에 실패했다.

'피스톨 킹' 진종오(kt)는 사격에서 단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던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한다. 2008년 베이징 대회와 2012년 런던 대회 남자 권총 종목에서 2연패를 달성했던 진종오는 무난하게 대표 선발전을 통과하며 3연패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또 진종오는 공기권총 종목에서도 런던 대회에 이어 2연패에 나선다. 공기권총 종목에서 베이징 대회 때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진종오는 런던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진종오가 권총과 공기권총을 모두 석권한다면 2회 연속 2관왕에 오르게 된다.

◆ 출전 제한 풀린 태권도, 5명이 모두 금메달 딴다면?

지난 런던 대회까지 태권도 종목에서 한국은 최대 4명까지 선수들을 출전시킬 수 있었지만 리우 대회부터 규정이 바뀌었다. 출전 제한이 풀리면서 세계태권도연맹(WTF) 상위 6명의 선수가 모두 올림픽에 나갈 수 있게 돼 김태훈(동아대), 이대훈, 차동민(이상 한국가스공사), 김소희(한국에스원), 오혜리(춘천시청) 등 모두 5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김태훈과 이대훈은 남자 58kg급과 68kg급에서 세계 1위에 올라있을 정도로 최고의 기량을 자랑한다. 김태훈과 이대훈 모두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에서 모두 금메달을 차지, 이번 올림픽을 통해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이대훈은 지난 런던 대회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했고 김태훈은 이번이 첫 올림픽 출전이다.

▲ 남자 태권도 세계 1인자 이대훈은 런던 대회 은메달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리우 대회에서 금메달 하나만을 바라보고 있다. 한국 태권도는 이대훈 외에도 김태훈, 차동민, 김소희, 오혜리까지 모두 5명을 출전시켜 전종목 석권을 내심 바라본다. [사진=스포츠Q(큐) DB]

베이징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차동민 역시 8년 만에 다시 올림픽 금메달 사냥에 나서고 2011년, 2013년 세계선수권과 2014년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김소희 역시 올림픽 메달을 바라본다. 오혜리도 베이징과 런던 대회 대표 선발전 탈락 아픔을 뒤로 하고 2전3기 신화에 나선다.

유도에서도 무더기 금메달을 노린다. 한 국가에 1명씩만 출전할 수 있는 유도 종목에서는 세계랭킹 상위 22명이 자동 출전권을 받게 되는데 60kg급 김원진과 66kg급 안바울, 73kg급 안창림(이상 용인대), 90kg급 곽동한(하이원) 등이 모두 세계 랭킹 1위여서 올림픽 출전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이들은 모두 금메달 후보이기도 하다. 또 여자 57kg급 김잔디(양주시청)도 세계랭킹 3위에 올라있다.

한국이 또 하나의 메달을 기대하는 종목은 여자골프다. 7월 12일 세계랭킹 상위 15명 가운데 국가당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는 골프 종목에서 박인비(KB금융그룹)와 전인지(하이트진로), 김세영(미래에셋), 장하나(비씨카드)가 현재 2위와 6, 7, 8위에 올라있어 유력한 출전후보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양희영(PNS)과 유소연(하나금융그룹)도 나란히 세계랭킹 9, 10위에 올라 전인지, 김세영, 장하나 등과 치열한 올림픽 본선티켓 전쟁을 벌이고 있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한국명 고보경)가 버티고 있긴 하지만 골프라는 것은 세계 1위가 언제나 우승을 할 수 있는 종목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 선수들은 112년 만에 처음으로 열리는 골프 종목의 첫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이용대(삼성전기)-유연성(수원시청)도 남자 배드민턴 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내겠다는 각오다. 이미 세계랭킹 1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는 이용대-유연성은 김기정-김사랑(이상 삼성전기)과 함께 남자복식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용대로서는 2008년 베이징 대회 당시 혼합복식 금메달에 이어 다시 8년 만에 정상에 도전한다.

▲ 안창림(위)과 안바울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유도에서 한국이 내세울 수 있는 금메달 후보다. 이들은 모두 각 체급 세계랭킹 1위에 올라있다. [사진=스포츠Q(큐) DB]

◆ 금메달이 아니어도 좋아, 팬들에게 기쁨줄 수 있다면

만약 금메달이 올림픽의 전부는 아니다. 리우 대회에 걸려있는 금메달은 306개로 매우 제한적이다. 은메달과 동메달, 또는 메달을 따내지 못했더라도 팬들에게 충분한 즐거움과 감동을 안길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승리의 가치가 있다.

손연재(연세대)는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메달을 안길 준비를 하고 있다. 이미 인천 아시안게임을 통해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신고했던 손연재는 최근 자신의 프로그램을 가다듬고 보강하며 메달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손연재는 지난 런던 대회에서도 모두가 예상하지 못한 깜짝 활약으로 5위까지 올랐다. 손연재의 당시 성적은 한국 리듬체조 사상 올림픽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자 아시아 최고 성적이기도 했다. 그동안 기량을 갈고닦은 손연재가 메달에 도전하는 것은 결코 무리가 아니다.

여자핸드볼은 다시 한번 새로운 '우생순'에 도전한다. 여자핸드볼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이후 금메달을 가져오지 못하고 있지만 '한데볼'이라는 설움을 딛고 올림픽만 되면 팬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 인천 아시안게임과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를 통해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던 손연재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통해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한다. 손연재는 런던 대회에서도 5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사진=스포츠Q(큐) DB]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핸드볼대표팀은 최근 해병대 훈련을 통해 정신력과 체력을 동시에 키우며 다시 한번 '악바리 정신'을 불태울 준비를 하고 있다. 신장에서 유럽에 비해 열세인 한국이 몸싸움에서 뒤지지 않으려면 악바리 정신밖에 없다는 계산이다.

또 어린 선수들의 경험 부족을 우려해 골키퍼 오영란(인천광역시청)과 우선희(삼척시청)를 불러들여 리우 대회에서도 우생순 신화를 만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런던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냈던 남자축구도 신태용 감독의 지휘 아래 다시 한번 메달에 재도전한다. 수비수들의 경험과 경기력 부족 등이 난제로 꼽히고 있긴 하지만 조기 소집 카드를 꺼내들어 조직력을 키워 독일, 멕시코, 피지와 벌이는 조별리그를 통과한 뒤 8강과 4강을 정면돌파한다는 계산이다.

아직까지 차출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이 올림픽 대표팀에 들어온다면 황희찬(잘츠부르크), 권창훈(수원 삼성), 문창진(포항) 등과 함께 공격력에서는 다른 팀들에 뒤지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 남자테니스의 간판 정현(한국체대, 삼성증권 후원)도 올림픽 도전장을 내밀었다. 올림픽 본선에는 오는 6월 7일까지 세계 랭킹에서 상위 56명만 참가할 수 있지만 한 국가에서 최대 4명까지만 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세계랭킹 84위인 정현도 올림픽 본선에 무난히 오를 전망이다. 아직 톱랭커와 수준차는 있지만 약관에 출전하는 올림픽에서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펼쳐보일 기세다.

▲ 한국 남자테니스의 간판 정현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도전장을 던졌다. 아직 세계랭킹 84위로 톱 랭커와 실력차는 현저하지만 약관 20세의 나이에 첫 올림픽을 맞았다. [사진=대한테니스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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