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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태양의 후예 '송송커플(송중기·송혜교)' '구원커플(진구·김지원)', '사랑의 심리학' 3S의 교과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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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태양의 후예 '송송커플(송중기·송혜교)' '구원커플(진구·김지원)', '사랑의 심리학' 3S의 교과서였다
  • 김윤정 기자
  • 승인 2016.04.16 0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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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시선, 스킨십', 3S '연애 코드'로 사랑의 진화 과정 실감 연기

[스포츠Q(큐) 김윤정 기자] 남과 여, 그 끌림의 이유는 무엇일까?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일명 '송송커플'과 '구원커플'은 사랑의 진화 과정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태양의 후예'가 38.8%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대세로 떠오른 배우들과 각종 음원차트를 점령해 버린 OST, 그리고 수많은 명장면들과 명대사들을 탄생시킨 ‘태양의 후예’에 시청자들이 빠져든 이유의 중심에는 사랑의 심리를 관통하는 '연애 코드'가 숨어 있었다.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연출 이응복 백상훈·극본 김은숙 김원석)는 특전사와 의사란 직업을 가진 등장인물들에게 생기는 사건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됐다. 이런 극적인 전개는 분명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높였지만, 다이내믹하게 일어나는 사건, 사고들보다 시청자들이 더 주목한 건 송중기, 송혜교 커플과 진구, 김지원 커플의 로맨스였다.

▲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송중기, 송혜교, 진구, 김지원 [사진 =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방송 화면 캡처]

화제가 된 장면들과 대사들 또한 대부분 로맨스와 관련된 것들이었다. “의사면 남자친구 없겠네요, 바빠서?”, “그 어려운 걸 해냅니다, 제가”, “사과할까요? 고백할까요?” 등 시청자들의 뇌리에 박힌 주요 장면들과 대사들은 우르크에서 일어난 지진도, 서울 한복판 총격신도 아닌 등장인물들의 로맨스 중 생겨났다.

이는 연애 심리학이 잘 적용된 대사와 영상, 그리고 배경음악 등이 조화롭게 틀을 이룬 까닭이다. 일반론 중 하나로 'Beauty is Good'이라는 말이 있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아름다운 여성과 멋진 남성에게 더 끌린다는 말이다. 시청자들이 극중 ‘다나까’ 말투를 쓰는 꽃미남 대위 송중기와 방송출연 능력과 미모까지 갖춘 의사 송혜교에게 끌렸던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이처럼 시청자들을 드라마에 빠져들게 만든 ‘송송커플’과 ‘구원커플’의 로맨스엔 심리학이 적용됐다. 일본의 심리학자 시부야 쇼조는 '연애심리학 레시피'(북로드)를 통해 연애를 할 땐 '3S' 즉, 미소(smile)와 시선(sight), 스킨십(skin-ship)을 적절히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태양의 후예’ 마지막 회에서 송중기와 송혜교가 우르크에서 밤을 보내는 장면에서도 두 사람은 ‘3S’를 잃지 않았다. 송혜교와 송중기는 애틋한 ‘시선’으로 서로를 바라봤고, 서로를 향해 ‘미소’ 지었다. 또한 아름다운 밤하늘 아래서 입을 맞추는 ‘스킨십’으로 시청자들의 판타지를 충족시켰다.

▲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송중기, 송혜교에게 적용된 '3S' [사진 =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방송화면 캡처]

그렇다면 극중 캐릭터인 강모연(송혜교 분)과 유시진(송중기 분)에게 심리학은 어떻게 적용했을까? 방송 초반 우연한 만남으로 서로에게 호감을 갖게 된 송혜교와 송중기는 만나면 만날수록 좋아진다는 '단순접촉의 원리'를 따랐다.

이와 함께 ''호감(like)'이 '사랑(love)'으로 변하면 고통도 뒤따른다'는 말처럼 송혜교는 위험한 직업을 가진 송중기 때문에 마음 아파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또한 송혜교가 송중기를 만나면서 그의 직업까지도 포용한 면에는, 연애감정이 생기면 가치 기준도 바뀔 수 있다는 심리학적 해석을 덧붙일 수 있다.

송중기가 송혜교에게 끌린 이유도 심리학으로 풀이할 수 있다. 남성이 까다로운 여성에 끌리는 데는 유전학적으로 도전 정신과 상승지향 욕구가 작용한다. 극중 까칠하고 도도하며 해성병원 이사장인 한석원(태인호 분)으로부터 “건방지다”란 소리까지 들은 송혜교가 만약 순종적이고 여린 캐릭터였다면 ‘태양의 후예’는 여주인공이 눈물만 짜내는 ‘뻔한’ 멜로드라마로 흘러갔을지도 모른다.

▲ ‘태양의 후예’ 송중기, 송혜교, 진구, 김지원의 로맨스에선 진구, 송중기의 직업적 요인으로 인한 '장해'가 발생하며 '로미오와 줄리엣 효과'가 적용됐다. [사진 =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화면 캡처]

'연애심리학 레시피'에서는 '사랑은 장해가 있을 때 더 불타오른다'는 '로미오와 줄리엣 효과'도 언급했다. 송중기와 송혜교의 사랑이 더욱 불타오른 데엔 송중기의 ‘직업’이란 ‘장해’가 적용된 ‘로미오와 줄리엣 효과’에 그 이유가 있었다.

이와 함께 ‘구원커플’에겐 직업을 넘어선 ‘아버지의 반대’라는 장해까지 더해지며 ‘송송커플’보다 더 애틋한 그림을 그렸다. 이는 시청자들이 ‘송송커플’보다 더욱 애타게 이뤄지길 바라던 ‘구원커플’의 사랑에 초점이 맞춰진 이유로도 해석할 수 있다.

‘태양의 후예’는 끝났지만 시청자들에겐 여전히 큰 여운이 남았다. 이 또한 16부작이라는 짧은 ‘횟수’란 ‘장해’로 시청자들을 더욱 불타오르게 하려는 ‘로미오와 줄리엣 효과’는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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