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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헤이즐' '비긴 어게인'의 마법같은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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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헤이즐' '비긴 어게인'의 마법같은 위력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08.2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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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명랑' '해적' '해무' 등 대작들이 즐비한 극장가에서 희망을 노래하는 2편의 다양성 영화가 작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올여름 힐링 패키지 '안녕 헤이즐'과 '비긴 어게인'은 두 남녀의 특별한 교감을 앞세워 뜨거운 입소문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적은 개봉관 수와 하루 2회 상영이라는 열악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각각 30만6983명, 14만1533명(19일 영진위 영화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의 관객을 모았다.

지난 13일 개봉 이후 평일 관객수가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상승해 각각 4위,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예매율에서도 같은 순위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여 흥행 상승곡선을 기대하게 한다. 특히 영화 전편에 흐르는 보석같은 OST 음악은 최고의 선물이다.

▲ '안녕 헤이즐'(왼쪽)과 '비긴 어게인'

'안녕, 헤이즐'은 둘이 합쳐 폐 1.5개, 다리 3개인 남녀의 예측불허 첫사랑을 그렸다. 뉴욕타임즈, 아마존닷컴 베스트셀러 1위에 빛나는 존 그린의 소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The Fault In Our Stars)'를 조쉬 분 감독이 젊은 감각으로 스크린에 옮겼다.

제2의 제니퍼 로렌스로 불리는 쉐일린 우들리가 똑똑하고 사랑스러운 헤이즐을, 할리우드 최고의 신예 안셀 엘고트가 유머감각괴 꽃미소로 무장한 어거스터스로 분해 멋진 호흡을 보여준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 독일, 호주 등 총 18개국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전세계 흥행 신드롬을 일으켰다.

산소통을 캐리어처럼 끌고, 호흡기를 생명줄처럼 차고 지내는 시크한 18세 헤이즐은 등 떠밀려 참석한 암환자 모임에서 동갑내기 어거스터스를 만난다. 두 사람은 소설책을 나눠 읽으며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어거스터스는 헤이즐이 그토록 좋아하는 네덜란드의 작가를 만나게 해주기 위해 ‘지니의 소원’을 빌어 암스테르담 여행을 제안한다. 생애 처음으로 여행길에 오른 두 사람. 자신을 시한폭탄이라 생각하고 사랑하는 것들과 선을 그었던 헤이즐고 거절당할까 두려워 진실을 감춰왔던 어거스터스는 서로에게 속마음을 털어놓기 시작하며 더욱 깊이 빠져든다.

▲ 극중 암스테르담 거리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헤이즐과 어거스터스

국내 개봉 이후 구름 모양의 종이에 영화 리뷰를 적으며 추천에 나서는 릴레이 추천 움직임과 재관람 열풍이 이는 중이다. 유머와 감동, 눈물을 이끌어내는 신인 배우들의 놀라운 연기가 인상적이다. 삶을 통찰하는 훌륭한 각본은 윤기가 자르르하다. 영화는 사랑과 우정, 가족애까지 전하며 관객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현재 포털사이트 네이버 영화 평점 9.35점으로 현재 상영작 중 1위를 달리고 있는 음악영화 '비긴 어게인'은 '원스' 신드롬을 일으켰던 존 카니 감독의 신작이다. '원스'에 비해 훨씬 대중성이 짙어졌으며 밝은 분위기다.

바람난 톱스타 연인과 막 헤어진 영국의 젊은 무명 싱어송라이터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와 하루 아침에 직장에서 해고된 중년의 음반 프로듀서 댄(마크 러팔로)가 의기투합, 뉴욕의 거리를 스튜디오 삼아 진짜로 부르고 싶었던 노래를 음반으로 만들어가며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았다.

▲ 뉴욕의 클럽에서 Y잭을 귀에 꽂은채 그들만의 음악을 공유하는 댄과 그레타

댄의 추억이 담긴 Y잭을 이용해 2개의 이어폰으로 음악을 함께 들으며 자유롭게 뉴욕 거리를 누비는 댄과 그레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보이는 건물 옥상에서 이뤄지는 음반 녹음에 아버지 댄과 함께 베이스를 연주하는 반항적인 10대 딸 바이올렛의 모습 등 세대를 아우르며 가슴 뭉클하게 하는 장면이 반짝반짝 빛난다.

존 카니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력, 깡마른 영국 여배우 키이라 나이틀리와 중후한 매력의 연기파 마크 러팔로의 마술같은 열연, 가슴 두근거리게 만드는 노래 그리고 희망을 찾아가는 메시지가 객석에 로맨틱 멜로디를 울려 퍼뜨린다. '안녕 헤이즐' 못지 않게 추천과 재관람 열기가 뜨겁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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