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20 11:59 (월)
[뷰포인트] '우리 갑순이' 발암요소는 남주인공? 갑돌이 무책임에 시청자 '답답'
상태바
[뷰포인트] '우리 갑순이' 발암요소는 남주인공? 갑돌이 무책임에 시청자 '답답'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6.09.12 06: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일일드라마, 주말 저녁 시간 드라마는 보통 가족극으로 펼쳐진다. 보통 가족극에서는 악하고 뻔뻔한 캐릭터가 등장해 시청자들에게 답답함을 선사한다. '우리 갑순이'에도 흔히 말하는 '발암 캐릭터'가 존재한다. 그러나 '우리 갑순이'의 발암 캐릭터는 기존의 막장 드라마의 악역들이 아닌, 남자주인공인 허갑돌(송재림 분)이다.

'우리 갑순이'의 주인공 신갑순(김소은 분)과 송재림은 불의의 임신으로 동거를 선택한 이 세대 '흙수저 커플'이다. 두 사람은 부모님께 임신 사실을 숨기고 동거를 하며 각자 임용고시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 두 사람은 시험에 합격한 뒤에 부모님께 정식으로 결혼 허락을 받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 '우리 갑순이'에서 허갑돌(송재림 분)은 잘못을 지적하는 신갑순(김소은 분)에게 오히려 화를 내는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 [사진 = SBS '우리 갑순이' 방송화면 캡처]

그러나 두 사람의 동거는 순탄치 않다. 사랑스러운 커플이었던 김소은과 송재림은 동거 시작 후에는 사사건건 부딪치며 끔찍한 동거 라이프를 이어가고 있었다. 문제는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의 제공자가 선역이어야 할 송재림이라는 사실이다.

11일 오후 8시45분 방송된 SBS '우리 갑순이'(극본 문영남·연출 부성철) 6회에는 송재림의 무책임한 태도 때문에 송재림, 김소은 두 사람 사이에서 싸움이 일어나는 모습이 담겼다. 송재림은 현재 공무원 시험에 전력을 다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 게임을 하거나 친구들과 술자리를 갖는 등 해이한 태도로 여자친구인 김소은을 화나게 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송재림은 여자 친구들과 만남을 가지며 지속적인 연락을 하는 등 김소은을 화나게 만들었다. 게다가 해당 사실을 김소은이 지적할 경우 송재림은 김소은의 잔소리가 지겹다며 되려 역정을 냈다.

현재 김소은은 임신 때문에 하던 임용고시 공부를 잠시 보류했을 뿐만이 아니라 생계를 위해 다수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또한 동거중인 집의 살림 또한 김소은이 도맡아서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송재림은 공무원 시험 준비를 열심히 하기는 커녕 매일 술자리를 전전하며 김소은을 분노케 했다.

게다가 송재림은 김소은과 다툴 때 막말을 하는 등 남자주인공은 커녕 악역보다 더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화나게 했다. 송재림은 김소은에게 "의부증이 있는 것 같다", "너랑 결혼한 것도 아닌데 딴 여자 좀 만나면 어때"라고 말하며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

▲ '우리 갑순이'에서 허갑돌(송재림 분)은 신세계(이완 분)가 미래에 대해 질문하자 모르겠다고 대답하며 이완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사진 = SBS '우리 갑순이' 방송화면 캡처]

보통 드라마의 남자주인공은 배경이 좋지 않아도 성실한 태도와 바른 인성으로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기 마련이다. 하지만 '우리 갑순이'의 주인공인 송재림은 본인의 노력도 하지 않은 채 다른 '금수저'들을 부러워만 하는 태도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어내지 못하고 있다.

드라마 매회마다 두 남녀 주인공의 싸움과 무조건적인 화해로 이어지는 패턴 역시 시청자들을 답답하게 만들고 있다. 송재림과 김소은은 격하게 싸운 후에도 별 것 아닌 이유로 무조건 화해한다. 또한 싸움을 일으키는 갈등 역시 매번 비슷한 소재이기 때문에 드라마 초반임에도 불구, 벌써부터 전개가 지겹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 갑순이'는 흙수저 세대의 연애와 동거, 결혼을 소재로 한 드라마다. 그러나 남자주인공인 송재림은 노력조차 하지 않으며 가난하지만 착실한 주인공이라는 주말드라마의 기본 공식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

과연 미숙한 송재림이 앞으로 진정한 남자 주인공으로 성장해 감동과 공감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할 수 있을까? '우리 갑순이'의 전개에서 송재림의 캐릭터가 어떻게 변할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