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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X파일' 가짜 울릉도 약소 판매식당 찾았다 "육지 소 들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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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X파일' 가짜 울릉도 약소 판매식당 찾았다 "육지 소 들여와"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6.11.13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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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먹거리 X파일'에서 가짜 '울릉도 약소'를 고발했다. 울릉도 약소란, 산채나물과 부지깽이 등 약초를 먹여 키우는 칡소(얼룩소)를 말한다. 

13일 오후 9시40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먹거리 엑스파일'에서는 한 통의 제보전화를 받았다. 울릉도 식당에서 판매하는 울릉도 약소 고기 중, 상당수가 육지에서 들어온 소라는 것이다.

'먹거리 엑스파일' 제작진은 울릉도 식당에 가 주인과 대화했다. 해당 식당은 울릉군이 지정한 약소 식당이었다. 모듬구이로 주문할 수 있었고, 식감은 일반 소고기보다 조금 질기지만 담백했고 느끼한 맛이 덜했다.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나기도 한다. 사료를 먹지 않는 소이기 때문에 조금 질길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울릉도 약소 [사진=채널A '먹거리X파일' 방송화면 캡처]

'먹거리 엑스파일' 제작진은 울릉도 식당 16곳을 찾아갔고, 한 곳을 제외한 15곳이 모두 '약소'로 표기하고 소고기를 팔고 있었다. 약소가 아니라 '한우'라고 표기한 식당 주인은 "우리도 눈으로 보면 약소와 한우를 구별하지 못한다. 약소가 아닌데도 다른 고기를 속여파는 곳도 있다. 우리는 속이기 싫어서 '한우'라고 써 놓은거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소를 키우는 농가를 찾아갔다. 울릉도는 교통이 불편해 사료 공급이 힘들었고, 직접 약풀을 뜯어 키워야 하기 때문에 소 사육은 고된 일이었다. 일이 힘들어 많은 이들이 소 사육을 그만뒀고, 사육 중인 사람들도 소규모로 소를 키웠다. 

현재 울릉도 내 소 360~370마리가 사육되고 있었으며 약소를 잡는 일이 적었다.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울릉도에서 도축한 소는 61두, 그중 37두만이 울릉도 약소였다. 나머지는 육지 소다. 이런 상황에서, 울릉도 약소를 판매한다는 식당이 모두 약소 고기를 판매한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제작진은 울릉도 소를 많이 잡는다는 모 식육점의 고기를 맛봤다. 그러나 해당 소는 육지 소였다. 모 식육점 주인은 "그 집은 5~6년 동안 울릉도 소를 잡은 적이 없다. 육지소를 들여와서 울릉도에서 잡는 거다. 만약 속였다면 그건 원산지 위반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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