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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장보리' 대신 뭘 볼까? SBS '모던파머' VS MBC '장미빛 연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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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장보리' 대신 뭘 볼까? SBS '모던파머' VS MBC '장미빛 연인들'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4.10.15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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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글 오소영‧사진 이상민 기자] 18일부터 SBS와 MBC에서는 각각 새로운 주말드라마를 선보인다. SBS의 <모던파머>와 MBC의 <장미빛 연인들>이 그 주인공. 앞서 전작들은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였다. SBS의 <기분좋은 날>이 조기종영한 반면 MBC의 <왔다! 장보리>는 35% 내외의 시청률로 2회를 연장해 끝난 것.

여기에 따라 새 주말드라마에도 관심이 쏠려있는 상황이다. 같은 날 첫 방송을 하는 만큼 13일에는 <장미빛 연인들>이, 14일에는 <모던파머>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두 드라마의 특징을 각각 짚어봤다.

◆ 중견배우 탄탄한 ‘가족 힐링’ <장미빛 연인들>

▲ <장미빛 연인들>은 뜻하지 않게 아이가 생겨 얼떨결에 대학생 부부가 된 백장미(한선화 분)와 박차돌(이장우 분)의 이야기다.

1. <장미빛 연인들>은?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을 시작했지만 사랑의 결실로 아무 준비도 없이 얼떨결에 대학생 부부가 된 젊은 연인 박차돌(이장우 분)과 백장미(한선화 분)의 이야기. 미숙한 청춘이었기 때문에 생기는 고통과 갈등, 역전의 상황과 인간사 또한 담아낸다.

더불어 차돌이네(이미숙, 한지상, 윤아정), 장미네(정보석, 임예진, 김민서, 김영옥), 영국네(박상원, 장미희, 반효정, 최필립) 세 가족의 이야기를 함께 다룬다. 대학생 아빠의 고군분투 성장기와 세 가족의 파란만장한 사연을 보여주며 희망을 얘기한다.

▲ 중견배우 정보석과 임예진은 부부로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제작발표회에서도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여줬다.

2. 중견배우들의 탄탄한 조합

<장미빛 연인들>에서 눈에 띄는 것은 중견배우들의 조합이다. 박상원-장미희, 정보석-임예진이 각각 부부를, 이미숙이 홀어머니를 연기한다. 세 가족을 함께 다루는 만큼 각양각색의 가족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예정이다. 더불어 주연배우 박차돌-백장미의 젊은 부부의 이야기 외에 중년 부부의 농익은 사랑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요즘 드라마에서 드물게 굉장한 중견배우들이 함께 한다. 덕분에 젊은 배우들이 의지되고 도움을 받고 있다. 드라마 시작 전임에도 세 가족이 정말 가족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사실적인 모습들로서 조금은 차별화되고 더욱 진솔한 감정을 전달할 수 있다.”(윤재문 감독)

“MBC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 때 내가 생각했던 배우들이 100% 캐스팅됐었다. 이번 드라마 역시 ‘꿈의 캐스팅’이다. 초반 캐스팅 물망에 올랐던 배우들이 많이 합류하는 것을 보면서 느낌이 좋았다.

장미희 선배, 이미숙 연기선배 등 너무나 흠모했고 기라성같은 배우들과 합을 맞추는 것에 설렌다. 앞으로 그려나갈 장밋빛 중장년들의 성숙하고 농익은 만남에 대해서도 상당히 기대된다.”(박상원)

“내가 맡은 ‘백만종’ 역에는 자라면서 봤던 부모의 모습과 내 모습이 많이 들어가 있다. 밖에선 살아남기 위해 타인에게 친절하고. 집 안에서는 처에게 강하게 대하고 ‘딸바보’적 모습을 보인다. 이는 식구들을 믿기 때문에 나오는 모습이다.

요즘은 남자들이 어딜 가나 불쌍하다. 회사와 집에서 시달린다. 그런 부분에서 불쌍한 남자들이 대리만족할 수 있는 집안에서의 강한 남자의 모습을 그려보고 싶다. 물론 찌질해서 이런 생각 갖고 있는거다. 하하.”(정보석)

▲ <장미빛 연인들> 출연 배우들. 이장우, 한선화, 이미숙, 박상원, 정보석, 임예진, 김민서, 한지상, 윤아정, 최필립.

3. 자극보단 '공감', 빠른 전개가 강점

앞서 방송된 <왔다! 장보리>의 선악의 구도가 뚜렷했다면 <장미빛 연인들>에는 뚜렷한 악역이 존재하지는 않는다. 자극보다는 보다 '공감'을 꾀할 예정이다.

“자신이 싫어하는 남자와 딸이 사귄다면 아버지는 그 남자를 싫어할 수 있다. 이는 나빠보일 수 있지만 당연한 일이다. 대놓고 나쁜 짓을 하는 캐릭터는 없지만 이런 식으로 상황에 따라 인물 간 구도가 그려질 것 같다.

주말 가족드라마다보니 자극적인 장면은 어쩔 수 없게 있지 않을까. 그러나 소재가 같아도 풀어가는 스타일에 따라 차이가 생긴다. 찍어보니 호흡이 잘 맞고 빈말이 아니고 믿음이 생길 정도로 재밌었다.”(이장우)

또한 <장미빛 연인들>만의 강점으로는 ‘전개가 빠르다’는 점을 꼽았다.

“극중에서 연인 사이가 진전되기보다 극 초반 이미 부부가 된다. 또한 결혼했다가 이혼한 인물도 있다. 시놉시스가 10부 정도 나와있는데, 이후로는 아예 다른 드라마가 될 수 있을 정도로 뒷 상황을 모르겠다.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이장우)

<장미빛 연인들>의 극본은 <오자룡이 간다>, <내 사랑 내 곁에>의 김사경 작가가 집필한다. 연출은 <천 번의 입맞춤>, <대한민국 변호사> 등의 윤재문 PD가 맡는다.

◆ 청춘 4인방 중심으로 뭉치는 ‘귀농’ 드라마 <모던파머>

▲ <모던파머>에서 밴드 '엑셀런트 소울즈'로 연기하는 곽동연, 이시언, 박민우, 이홍기가 록 스피릿을 외치고 있다.

1. <모던파머>는?

밴드 활동을 하다 각자 생업을 찾아간 4인조 ‘엑셀런트 소울즈(이홍기, 이시언, 박민우, 곽동연 분)’, 일명 '엑소'가 ‘하두록리’로 귀농하게 되며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다.

유쾌하고 건강한 휴먼 코미디 드라마다. 이장 강윤희(이하늬 분)와 청년회장의 엄마 이용녀(김부선 분), 미스터리한 소녀 이수연(권민아 분) 등이 이야기를 꾸민다.

▲ 출연 배우 김부선, 권민아, 이하늬. <모던파머>는 '하두록리'에서 펼쳐지는 농촌 이야기다.

2. 청춘 중심 돼 뭉친다

<장미빛 연인들>에 중견배우 조합이 탄탄하다면 <모던파머>는 청춘들이 주가 된다. 이홍기, 이하늬, 박민우, 이시언, 곽동연, 권민아, 한주현, 한보름 등이 출연한다.

“요즘 청춘드라마가 많이 없는 것 같았다. 청춘들이 어딜 가면 재밌을까 생각한 끝에 농촌이 결정됐다.”(김기호 작가)

실제로 젊은 층의 귀농, 귀촌이 늘어가는 상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올 3월 발표한 ‘귀농, 귀촌 현황’에 따르면 2013년 귀농, 귀촌 인구는 모두 56,267명으로 2012년에 비해 18.9% 증가했다. 특히 도시생활에 지친 40대 이하 젊은 층의 귀농, 귀촌 가구 수는 2010년에 비해 2013년 12,318호로 6.7배가 늘었다.

<모던파머>에서 '엑소' 멤버들의 귀농은 도시 생활에 지쳐 내린 자의적인 결정은 아니다. 밴드 생활을 하며 성공하지 못하고 빚더미에 올라앉게 된 이민기(이홍기 분)가 할머니의 유산으로 만 평의 땅을 받게 되고, “요즘 배추값이 금값”이란 말에 돈을 벌러 일꾼삼아 밴드 멤버들을 모아 농촌으로 가게 되는 것이 시작이다.

이런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낯선 농촌에 적응하며 보여 줄 재미가 예상된다. 더불어 귀농을 꿈꾸는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안겨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모던파머> 제작진과 출연진. 오진석PD, 김기호 작가, 배우 이홍기, 이하늬, 권민아, 김부선, 이시언, 곽동연, 박민우.

3. 시트콤+드라마 조합, '강한' 코미디

제작발표회에서 상영된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드라마와 시트콤을 결합한 듯한 코믹한 장면들이 대거 등장했다.

시트콤 <김치 치즈 스마일>, <푸른거탑> 시리즈 등을 집필한 김기호 작가가 극본을 맡고, 드라마 <결혼의 여신>, <미쓰 아줌마> 등의 오진석 PD가 연출한다. 코미디로 인정받은 작가와 감독의 만남이다.

배우들 또한 ‘높은 코믹함’에 “이런 드라마가 한국에 있을 수 있나 생각했다”고 입을 모았다.

“제 코미디가 기존 드라마보다 강도가 훨씬 세다. 감독님이나 배우들이 걱정이 많았을 것 같다. 나 또한 어떻게 표현될까 걱정이 많았는데 찍은 결과물을 보니 생각보다 웃기는 분들이었다. <모던파머>의 가장 큰 장점은 코믹함이다. 큰 의미를 담은 드라마는 아니다. 국민들이 주말 밤이라도 맘껏 웃게 하는 게 목표다. ”(김기호 작가)

“배추 농사에 대해 모르는 상태로 귀농하는 극중 청춘들만큼이나 <모던파머>는 무모한 도전일 수 있다. 이웃 드라마가 시청률이 높았는데 청춘드라마를 해도 괜찮을까, 그리고 코미디 드라마가 개그 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와 동시간대에 방송되는데 이런 점들에서 무모한 도전이 아닐까 싶었다. 시작은 무모했지만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오진석PD)

색다른 매력으로 각각 시청자를 만날 SBS <모던파머>와 MBC <장미빛 연인들>은 모두 오는 18일 오후 8시 45분 첫 방송을 한다.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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