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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스켈레톤 윤성빈, 아쉬움 속 발견한 '평창드림' 기대 요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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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스켈레톤 윤성빈, 아쉬움 속 발견한 '평창드림' 기대 요소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3.18 0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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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쿠르스와 격차 좁히기 목표달성, 홈트랙 이점 효과 확인

[평창=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내 생각엔 오히려 더 좋다. 1위라는 자리는 자칫 나태해 질 수 있다.”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윤성빈(23·한국체대)을 향한 이용(38·강원도청)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총감독의 말이다. 어린 제자의 ‘무한성장’을 믿어 의심치 않는 한마디였다.

윤성빈은 17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에서 평창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를 겸해 열린 2016~2017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8차 대회 남자 스켈레톤에서 1,2차 합계 1분41초52(50초69, 50초83)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윤성빈은 올 시즌을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로 마감했다. 8차례 월드컵에서 6차례나 3위 안에 들었다.

시즌 전 목표는 세계최강자 마르틴스 두쿠르스(33·라트비아)를 더욱 추격하는 것이었다. 그 목표를 충분히 달성했다.

이날 윤성빈은 1차 레이스에서 시종일관 1위를 유지하며 두쿠르스를 앞서갔다. 2차에서 0.01초 차로 아쉽게 우승 트로피를 내줬지만 충분히 두쿠르스를 위협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윤성빈은 2년 연속 랭킹 2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단 64점 차에 불과했다. 지난해(210점 차)보다 격차는 훨씬 줄어들었다.

게다가 평창 올림픽에서는 홈트랙의 이점을 확실히 볼 수 있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 윤성빈은 “(다른 선수들보다) 20회 정도 더 연습을 했던 게 도움이 많이 됐다”고 이같은 점을 인정했다.

홈트랙에 대한 친숙함 때문일까. 윤성빈은 많은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은 9번 커브에서도 큰 문제없이 레이스를 마쳤다. 반면 산전수전을 다 겪은 두쿠르스도 1차 레이스에서는 이곳에서 주춤했다. 앞으로도 경쟁자들에 비해 더 많은 시행착오를 거칠 수 있다는 점이 얼마나 크게 다가올지 짐작해 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윤성빈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시상식 내내 얼굴은 아쉬움을 잔뜩 머금고 표정이었다. 하지만 이용 총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차라리 잘됐다고 생각한다. 쫓아가는 게 더 좋다”며 “(평창 올림픽까지) 1년 정도 남은 상황에서 자칫 1위라는 생각 때문에 나태해지면 안 된다. 2위이기 때문에 따라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할 수 있다”고 낙관적으로 바라봤다.

결과에 있어서는 아쉬웠지만 윤성빈 스스로도 자신감 하나만큼은 확실히 챙겼다. 그는 “남은 1년 동안 철저히 준비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경기 이후 확실히 느꼈다. 올림픽 때는 두쿠르스도 꺾을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동안 한국의 썰매 종목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등과 달리 올림픽에서 성과가 미미했다. 그로 인해 많은 주목도 받지 못했다. 안방에서 열리는 평창 올림픽을 1년도 채 남기지 않은 현재 윤성빈은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 중 하나다. 윤성빈은 스켈레톤을 넘어 한국 썰매의 새 역사를 쓰기 위해 다시 한 번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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