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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전' 오세근 효과, 오리온스 9연승 신기록 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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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전' 오세근 효과, 오리온스 9연승 신기록 저지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10.30 2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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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 후 복귀전 16점-10R 더블더블, '괴물신인' 이승현 3득점 굴욕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이것이 바로 ‘오세근 효과’다. 최하위 안양 KGC인삼공사가 돌아온 오세근을 앞세워 8연승을 달리던 고양 오리온스의 파죽지세를 꺾었다.

오세근(27)은 3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선두 오리온스를 상대로 16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KGC의 68-59 승리를 이끌어냈다. ‘민간인’ 오세근의 활약에 1라운드 전승을 노리던 오리온스는 시즌 첫 일격을 당했다.

이날 경기는 오리온스의 행보에 모든 관심이 쏠렸다. 오리온스가 승리한다면 한국 프로농구 사상 최초 개막 9연승, 최초 정규리그 1라운드 전승, 역대 최단 경기 전 구단 상대 승리 기록 등의 새 역사가 쓰일 것이기 때문이었다.

▲ [안양=스포츠Q 이상민 기자] 오세근(왼쪽)은 외국인 선수와 맞대결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았다. 그가 합류하자 KGC인삼공사는 도움 수비, 스크린 플레이, 리바운드 등에서 월등히 나아진 경기력을 보였다.

그러나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며 지난 24일 조기전역을 명받은 '예비역 일병' 오세근이 7개월만에 복귀한 KGC인삼공사는 지난 7경기에서 1승6패만을 기록한 ‘꼴찌팀’이 아니었다. 스타 플레이어 한 명이 팀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여실히 입증해보인 한판이었다.

드래프트 1순위로 프로 유니폼을 ‘괴물신인’ 이승현도 오세근의 등장에 혼쭐이 났다. 시즌 개막 후 오리온스 질주의 선봉으로 김주성(동부), 하승진(KCC), 김종규(LG) 등 쟁쟁한 선배들을 상대로도 주눅들지 않았던 이승현은 3득점에 그치며 처음으로 프로의 벽을 실감했다.

그가 코트를 누빈 시간은 24분50초에 불과했다. 하지만 존재감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도움 수비, 스크린, 리바운드, 외국인 선수와의 매치업에서 오세근의 역할이 두드러졌다. 동료들도 오세근의 합류가 든든한 듯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개막 후 외로운 활약을 펼치던 박찬희는 국가대표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의 귀환에 신이 났는지 15점 7어시스트를 올리며 힘을 보탰다. 국가대표 포워드 양희종이 오른쪽 발목에 통증을 느껴 결장했음에도 정휘량과 최현민 등 식스맨들이 투혼을 발휘하며 공백을 잘 메웠다.

▲ [안양=스포츠Q 이상민 기자] 지난 24일 상무에서 전역한 오세근이 6일만에 복귀전에 나섰다. 그는 16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KGC인삼공사는 앞선 경기들과는 달리 1쿼터에서부터 기선을 제압하고 들어갔다. 1쿼터 오리온스의 득점을 9점에 묶은 KGC인삼공사는 전반을 35-28로 마치며 일찌감치 승리를 예감했다.

오리온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3쿼터 들어 이번 시즌 가장 핫한 외국인 선수 트로이 길렌워터를 앞세워 거센 추격에 나섰다. 전정규도 3점포를 쏘아올리며 49-49 동점을 만들었다. 연승 행진이 눈앞에 다가온 것만 같은 분위기였다.

그러나 KGC인삼공사는 4쿼터 들어서자마자 정휘량의 연속 4득점으로 승기를 잡았고 흥분한 오리온스 선수들의 파울을 잘 활용하며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지난 시즌 6전 전패를 안겼던 천적을 상대로 시즌 첫 대결에서 거둔 승리라 기쁨이 두 배가 됐다.

▲ [안양=스포츠Q 이상민 기자] 오리온스가 8연승을 하는 동안 맹활약하던 이승현(왼쪽)은 프로 데뷔 후 가장 낮은 3득점에 그치며 첫 패배를 떠안았다.

오세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팀 분위기 안 좋았는데 선수들이 추스르고자 하는 마음, 오리온스에게 이기자는 마음이 강했다"며 "주위에서 오세근만 오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담이 있었지만 수비부터 다진 것이 주효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한 "오리온스의 용병 선수(길렌워터)가 잘 하는데 헬프 디펜스와 변칙 수비로 잘 막았다. 디펜스에서 무게감이 있어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한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보며 "너무 힘들어서 휴식을 취한 후 잘 추슬러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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