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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 간절한 황재균, 멀티히트만큼 반가운 건 빨랫줄 같은 타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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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 간절한 황재균, 멀티히트만큼 반가운 건 빨랫줄 같은 타구였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5.02 1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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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산하 트리플 A팀 새크라맨토 리버 캣츠에서 뛰고 있는 황재균이 또 멀티히트를 터뜨렸다. 시즌 10번째.

타구의 질이 좋았던 것이 고무적이었다. 메이저리그(MLB) 콜업을 받기 위해 장타력을 보여야하는 황재균에게 멀티히트만큼이나 절실한 것이 장타율이었다.

초청선수로 샌프란시스코의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던 황재균은 시범경기에서 타율 0.356(45타수 16안타) 5홈런 15타점을 폭발했다. 홈런은 팀 내 2위, 타점은 1위.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이로는 부족했다. 황재균은 새크라멘토에서 시즌을 맞이했다.

▲ 황재균이 2일 미국 마이너리그 트리플 A경기에서 멀티히트를 날렸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트위터 캡처]

이날까지 타율 0.318(85타수 27안타) 출루율 0.356 장타율 0.412에 12타점을 기록 중이다. 20타수 이상 소화한 팀 내야수 중 황재균보다 높은 타율을 기록한 선수는 빅리그로 콜업된 크리스티안 아로요가 유일하다.

하지만 장타력이 걸린다. 홈런이 하나도 없다. 시범경기에서 더 수준 높은 투수들을 상대로 화끈하게 방망이를 휘두르던 황재균의 타구가 담장을 못 넘기고 있다. 2루타 6개로 아로요를 제외하고 팀 내 1위이지만 홈런이 없어 장타율에서 포지션 경쟁자인 라이더 존스(0.464)에게 밀린다.

하지만 흔히 말하는 ‘영양가’가 떨어진다고만 볼 수는 없다. 타점은 팀 내 야수들 가운데 1위. 1군 콜업을 위해서는 타자의 생산력을 나타내는 OPS(출루율+장타율)을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출루율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보다는 한 방을 날리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황재균이 이날 경기에서 질 좋은 타구를 날리며 멀티히트를 기록한 것은 의미 있었다. 

황재균은 2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 체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 산하 팀 타코마 레이니어스와 2017 마이너리그 방문 경기에서 3루수 겸 2번타자로 선발 출장, 5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1회초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로 타율을 끌어올린 황재균은 3회에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5회에는 8구 승부 끝에 중견수 방면으로 커다란 타구를 날렸다. 아웃으로 고개를 숙였지만 홈런이 하나도 없는 황재균에게는 기대감을 키울만한 큰 타구였다.

7회 다시 한 번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황재균은 9회 좋은 타구를 때려냈다. 팀이 2-5로 끌려가고 있던 1사 1루에서 중견수 방면으로 강한 타구를 날려 멀티히트를 완성시켰다. 후속타자들의 폭발로 황재균은 홈을 밟았고 새크라멘토는 6-5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좋은 타구질을 보이며 멀티히트를 기록한 황재균이 시범경기에서 보였던 대포를 재가동한다면 빅리그 콜업은 생각보다 빠른 시점에 이뤄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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