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8 22:40 (수)
추신수 벤치클리어링 격노, 감히 텍사스 동료를 건드리다니
상태바
추신수 벤치클리어링 격노, 감히 텍사스 동료를 건드리다니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5.02 15: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이래서 베테랑인가보다. 추신수가 벤치클리어링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가담해 야구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동료애가 빛났다. 추신수는 2일(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 6회초 상대 투수 랜스 맥컬러스가 팀 동료 마이크 나폴리를 향해 빈볼을 던지자 더그아웃을 박차고 달려 나갔다.

▲ 추신수(가운데)가 벤치클리어링 때 뛰쳐 나가 휴스턴 포수와 설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MLB닷컴 동영상 캡처]

단순히 앞장선 정도가 아니었다. 추신수는 맥컬러스는 물론 상대 포수와 격한 설전을 벌였다. 브라이언 매캔도 짜증이 났는지 함께 목소리를 높였고 텍사스 동료들이 추신수를 말렸다.

현지 언론 스포팅뉴스는 “나폴리가 마운드를 향해 천천히 걸어나가는 와중에 추신수가 뛰쳐나와 사건을 키웠다”며 "추신수가 맥컬러스를 가리키자 동료들이 그를 제지했다"고 주목했다.

초반부터 살벌한 분위기이긴 했다. 앞서 텍사스 선발 앤드루 캐시너가 1회말 호세 알투베를, 2회 율리 구리엘을 맞춰 심상치 않은 조짐이 감지됐다.

맥컬러스의 타깃은 4회초 솔로홈런을 때린 나폴리였다. 의도가 다분해 보였다. 나폴리도 이를 인지했다. 투구가 아예 등 뒤를 넘어 광고판을 직접 때릴 정도로 위험했다.

현지 중계진은 추신수가 격분하자 “오오, 추”라며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 영상은 MLB닷컴의 메인 화면에서 스크롤을 조금만 내리면 확인할 수 있을 만큼 화제가 됐다.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하면 화장실에서 일을 보는 선수라도 뛰쳐 나와야 하는 게 미국야구다. 선후배 서열이 확실해 대형 참사로 번지는 일이 드문 한국야구와는 신경전의 강도가 다르다.

빅리그 13년차, 35세로 텍사스 젊은 야수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는 추신수는 벤치클리어링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가장 눈에 띄어 자신의 팀내 입지를 다졌다.

한편 나폴리는 “2명이 맞았으니 나도 상황을 이해는 한다”면서도 “휴스턴은 내 엉덩이 쪽을 겨냥했어야 했다. 누가 등 쪽으로 오는 95마일(시속 153㎞) 공을 좋아하겠나”라고 말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