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희영 기자] 이제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듯 보이는 의정부고 졸업사진이 제재를 받은 소식이 전해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몇 해 전부터 각종 온라인 포털사이트를 뜨겁게 달구며 관심을 받아온 의정부고 졸업사진은 이제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듯 보였다. 학생들은 당시의 이슈부터 정치 풍자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높은 퀄리티의 변장 실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올해는 학교 측에서 사진 공개를 금지한다고 발표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정치 풍자 후폭풍이 두려워 학생들의 자유를 빼앗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로 SNS를 통해 공개된 사진에서는 정치를 풍자한 학생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이에 누리꾼들은 학교 대처에 불만을 토로함과 동시에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신명나는 파격의 현장, 의정부고 졸업사진 촬영 현장이다. 학생들은 사회이슈를 가벼운 표현으로 환기시키는 능력은 정치인을 능가하고 개그를 접목하는 실력은 개그맨, 개그우먼들을 능가했다.

의정부고 졸업사진은 그 자체가 하나의 화려한 축제와 건강한 일탈이며 매년 사회 이슈를 비춰내는 반사거울이다. 기본 개념은 코스프레다. 이 말은 의상을 뜻하는 영어의 코스튬과 노는 것을 의미하는 플레이를 합한 일본어이다. 의정부고 졸업사진은 만화, 애니메이션, 웹툰, 영화 캐릭터 등은 물론 사회현상까지 형상화한다.

해마다 진행되어서 인기가 매우 높았다. 개성과 창의력, 젊음의 열정 등이 옷과 동작을 통해 다양하게 표출기에 의정부고 졸업사진은 국제적으로 알려진 영국 에딘버러 축제나 남태평양의 원주민 축제를 방불케 한다. 사진 찍는 일이 이토록 신명날 수가 있을까?

의정부고 졸업사진 찍기는 수개월 전부터 연습하고 준비하는 삼바축제를 연상케도 한다. 의정부고 졸업사진을 찌는 순간에는 쑥스러움도 거추장스러움도 잊고 졸업사진 촬영 그 자체를 하나의 축제와 추억으로 즐긴다. 이들의 졸업사진에는 당해 연도의 굵직한 사회문제 내지 축제, 사건 등이 행위나 치장으로 표현된다.

의정부고 졸업사진 장면만 봐도 그 해 발생했던 일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은 10대 후반의 나이에 너무 성인문화를 과감하게 표현해 다소 거북스러움을 보인다는 점. 이렇게 흥미로운 사진은 2015년 7월에도 여러 커뮤티니에 등장해 호기심을 자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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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영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