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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의 롯데전' 두산 김재환, 김재호와 충돌도 모자라 억울한 야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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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의 롯데전' 두산 김재환, 김재호와 충돌도 모자라 억울한 야유까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8.29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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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잠실=이세영 기자] 두산 베어스 김재환에겐 다시는 기억하기 싫은 하루가 됐다. 두산 김재환이 롯데 자이언츠전 연속되는 악재를 겪었다.

두산과 롯데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시즌 14차전이 열린 서울 잠실구장. 두산에 악재가 있었다. 주장 김재호가 수비 도중 갑작스런 부상으로 실려나갔다.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김재호는 5회초 외야 왼편으로 치솟은 타구를 쫓았다. 콜플레이가 잘 이뤄지지 않았고 좌익수 김재환과 공을 바라보면 동시에 뛰어들었다. 결국 사고가 났다. 김재호가 타구를 잡아냈지만 이후 김재환과 충돌한 것.

처음에는 김재환을 의식해서 몸을 피하면서도 공까지 잘 잡아냈다. 그러나 타구를 잡고 한 바퀴 도는 과정에서 왼쪽 어깨가 먼저 땅에 떨어지면서 통증을 호소했다.

쓰러진 김재호는 일어서지 못했다. 두산 벤치에서는 대기 중인 앰뷸런스를 호출했고 김재호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검진을 받아야 했다.

김재환으로선 자책할 수밖에 없었다. 팀의 주장이자 최근 좋은 타격감을 보이는 김재호가 자신의 잘못 때문에 실려 갔다는 생각이 들 만 했기 때문이다. 검진 결과 김재호는 인대 손상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악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양 팀이 5-5로 맞선 7회말 1사 만루에서 민병헌이 유격수 땅볼을 쳤다. 유격수 문규현이 홈으로 공을 던지는 사이 2루 주자 김재환은 3루로 파고들었다.

포수 강민호는 홈을 터치한 뒤 곧바로 3루로 공을 뿌렸다. 박근영 3루심은 최초 아웃 판정을 내렸다. 그러나 이내 3루수 김동한이 베이스를 밟지 못했다고 판단해 판정을 번복했다.

이후 경기는 한동안 재개되지 못했다. 조원우 감독이 항의를 했지만 박근영 3루심의 결정은 바뀌지 않았다. 롯데의 비디오 판독 요청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심판의 애매한 판정에 항의하는 사이 비디오 판독 신청 시간(10초)이 훌쩍 지나가 버렸기 때문.

누가 보더라도 3루심의 애매한 시그널이 문제였다. 조원우 감독으로서도 억울한 게 당연해 보였다. 그러나 결국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두산은 이후 조정훈의 폭투로 6-5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어진 8회초 수비에서 해프닝이 발생했다. 좌익수 수비를 나간 김재환이 불만을 표했다. 외야 관중석에 자리 잡은 롯데 팬들이 김재환을 향해 화살을 돌렸기 때문이다. 롯데 팬들의 소요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았다. 김재환은 애써 웃어보였다.

이날 경기는 두산의 7-5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김재환으로서는 속시원히 웃을 수 없는 경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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