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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2017 청룡영화제' 인간미 넘치는 차태현, 故 김주혁에게 마지막 인사 건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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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2017 청룡영화제' 인간미 넘치는 차태현, 故 김주혁에게 마지막 인사 건네다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7.11.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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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홍영준 기자] 배우 차태현이 '2017 청룡영화제'에 등장했다. 시상식의 후보 목록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던 그가 이 자리에 선 건 단순히 동료배우이자 친한 형 故 김주혁을 위한 것이었다.

25일 오후 8시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개최되고 SBS에서 생중계된 '2017 청룡영화제' 시상식에서는 올해 이별을 맞은 영화인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자리에 등장한 배우 차태현은 배우 김지영, 배우 윤소정, 배우 김영애와 더불어 배우 김주혁의 마지막 길에 인사를 고하며 세상을 떠난 영화인들을 추모했다.

 

배우 차태현과 백스크린 속 故 김주혁 [사진 = SBS '2017 청룡영화제' 방송화면 캡처]

 

차태현은 이 자리에서 “미처 작별 인사도 전하지 못하고 떠난 날벼락 같은 이별에 내 가슴이 먹먹하다”며 “선배님들 수고를 가슴 깊이 간직할 것이다. 그 누구보다 훌륭했던 영화인들로 기억할 것이다”고 담담하게 먼저 세상을 떠난 선배들을 향한 그리운 마음을 전했다.

긴 인사의 끝에 차태현은 마지막으로 김주혁을 향해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하늘에서 아프지 말고 살아줬으면 한다. 사랑해요 형”이라고 말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차태현은 평소 인간미가 넘치기로 유명한 배우다. 평소 친분이 전혀 없었던 개그맨 정형돈이 자신이 앓았던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조용히 그의 집 앞에 찾아가 도움이 될 만한 서적을 놓고 왔다고 한 건 널리 알려진 미담 중 하나다.

방송 속 밝은 이미지와 다르게 공황장애를 앓으며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건강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사실을 밝혔던 차태현은 지난달 방송된 KBS 2TV ‘용띠클럽-철부지 브로망스’에 출연해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표해 시선을 끌기도 했다. 그는 다수의 방송에서 가장 소중한 것으로 가족을 꼽으며 가정적인 면모를 드러내 대다수 대중들에게 호감을 샀다.

차태현은 최근 송혜교 송중기의 결혼식과 김주혁의 장례식을 동시에 방문하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김주혁의 소식에 가슴 아파했던 차태현은 후배 동료와 의리를 지키기 위해 지난달 31일 ‘송송커플’의 결혼식장을 찾은 뒤 곧바로 김주혁의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평소 알려진 그의 인품 덕분에 그 누구도 차태현의 행동에 논란을 일으키지 않았다.

이날 시상식에서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사람은 남우 주연상의 송강호도 여우 주연상을 받은 노년의 배우 나문희도 아니었다. 진정성 넘치는 태도로 영화인의 마지막 길에 인사를 건넨 배우 차태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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