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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스페인 새 사령탑 엔리케, 흔들리는 무적함대 지휘봉 잡고 무능력설 잠재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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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스페인 새 사령탑 엔리케, 흔들리는 무적함대 지휘봉 잡고 무능력설 잠재울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7.1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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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챔피언 스페인은 2014년 브라질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겪는다. 또다시 4년 뒤 러시아에서는 대회 개막을 코앞에 두고 감독을 경질했고 ‘개최국 징크스’에 또다시 무릎을 꿇고 16강에서 여정을 마쳐야 했다.

루이스 엔리케(48) 전 바르셀로나 감독이 ‘무적함대’라는 호칭이 무색해진 스페인 축구를 되살릴 임무를 맡게 됐다. 스페인축구협회는 9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이 소식을 전했다.

바르셀로나를 이끌고 트레블(챔피언스리그, 라리가, 코파델레이)을 차지하고도 ‘선수빨’ 논란 속에 사임해야 했던 엔리케가 이번엔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까.

 

▲ 루이스 엔리케가 9일 스페인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사진=스페인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처]

 

엔리케는 선수시절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서 모두 활약하며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다. 스페인 국가대표로도 62경기에 출전해 12골을 넣었다.

지도자로 변신한 그는 AS 로마와 셀타 비고를 거쳐 2014년 친정팀 바르셀로나에 입성했다. 첫 시즌 트레블을 달성한 엔리케는 바르셀로나의 새 전성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2015~2016시즌에도 프리메라리가에선 정상에 올랐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달랐다. 바르셀로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밀려 8강에서 고배를 마셨고 그 다음 시즌엔 리그 우승 트로피를 레알 마드리드에 빼앗겼고 챔피언스리그에선 또다시 8강에서 탈락했다.

리오넬 메시를 중심으로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 일명 ‘MSN 트리오’라는 막강한 화력의 공격 삼각편대를 갖추고도 부진이 계속되자 그는 감독직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특별한 전술이나 색깔 없이 이들의 활약에 의존해 결과를 낸다는 평가를 피할 수 없었다.

야인으로 머물던 엔리케는 조국이 가장 어려운 시점에 다시 지도자로 복귀했다. 명예회복을 위해 몸값까지 낮췄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 회장은 엔리케가 금전적 욕심을 버렸다고 말했다. 글로벌 스포츠전문 매체 ESPN에 따르면 스페인축구협회가 제시한 연봉은 100만 유로(13억 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감독 부임 시에 받을 수 있는 600만 유로(78억 원)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적은 액수다.

조국을 위한 헌신적인 마음과 구겨진 명예를 다시 살릴 수 있다는 마음이 동시에 작용한 결정으로 보인다. 엔리케호의 무적함대는 오는 9월 9일 시작하는 UEFA 네이션스 리그 잉글랜드전에 처음 세상에 선 보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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