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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180점대 못미쳤지만 종합선수권 '5전6기' 첫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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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180점대 못미쳤지만 종합선수권 '5전6기' 첫 우승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1.09 1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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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최다빈에 13.59점 앞선 174.39점 금메달…쇼트 12위 김해진, 5위로 수직 상승

[목동=스포츠Q 박상현 기자] '포스트 김연아' 박소연(18·신목고)이 비록 180점대에 이르진 못했지만 자신의 첫 종합선수권 우승을 일궈냈다.

박소연은 9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전국 남녀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 마지막날 여자 싱글  시니어부문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 61.52점과 프로그램 구성 52.45점으로 합계 113.99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60.40점을 받았던 박소연은 최종합계 174.39점으로 최다빈(15·강일중)을 13.59점차로 제치고 당당하게 포디움(시상대)의 맨 위에 올랐다. 박소연은 2010년부터 참가한 종합선수권 여자 싱글 시니어부문에서 3위 한차례, 준우승 네차례에 그쳤지만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2011년부터 2012년까지는 동갑내기 친구 김해진(과천고), 2013년과 지난해는 김연아(25)에 이어 2위에 올라 4년 연속 준우승을 차지했다.

▲ [목동=스포츠Q 이상민 기자] 박소연이 9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 여자 싱글 시니어 프리스케이팅에서 아름다운 연기를 펼치며 미소를 짓고 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60점대를 받아 내심 최종합계 180점대를 노렸다. 박소연은 "180점에 연연하지 않고 편하게 타겠다"고 했지만 연기 하나하나에 신중을 기했다.

무엇보다도 첫 점프가 아쉬웠다. 트리플 러츠를 했어야 하는 첫 기술이 싱글로만 처리됐다. 기본점수 6.00점짜리가 0.60점이 됐다. 이 점프가 완벽하게 돼 가산점(GOE)을 챙겼더라면 180점대는 충분했다.

세번째 기술인 플라잉 카멜 스핀 역시 완벽하지 못했다. 레벨 3 또는 4를 받았어야 하는 기술이 레벨 1이 됐다. 레벨 4는 기본점수가 3.20점이지만 레벨 1은 1.30점으로 2점 가까이 손해를 본다.

하지만 박소연은 흔들림이 없었다. 트리플 러츠를 제외한 나머지 점프는 모두 완벽하게 성공시켰고 레이백 스핀이나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 등 스핀 연기에서 모두 레벨 4 판정을 받음과 동시에 넉넉하게 GOE를 챙겼다.

2012년과 2013년, 두 대회 연속 3위를 차지했던 최다빈도 2년만에 입상에 성공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2위에 올랐던 최다빈은 트리플 플립에 이은 트리플 토루프 연속 점프 과정에서 트리플 토루프가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았을 뿐 나머지 연기에서는 GOE를 챙기며 나름 만족스러운 연기를 펼쳤다. 오히려 기술점수에서는 62.17점으로 박소연보다 높았다.

▲ [목동=스포츠Q 이상민 기자] 김연아(앞줄 가운데)가 9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 시니어부문 여자 싱글 입상자를 시상한 뒤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보다 더 깜짝 놀랄만한 선수는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이 되는 김예림(12·군포 양정초)은 기술에서만 63.62점을 챙기며 합계 102.83점을 기록, 최종합계 155.82점을 받으며 4위에 올랐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50.21점에 그치며 12위까지 밀렸던 김해진은 프리스케이팅에서 만회하며 5위까지 뛰어올랐다.

김해진은 트리플러츠에서 회전수 부족이 나오긴 했지만 프리스케이팅 합계 102.65점을 받아 최종합계 152.86점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2010, 2011년 2연패를 달성했던 김해진이 입상권에 들지 못한 것은 2013년 대회 이후 2년만이다.

경기가 끝난 뒤 김연아는 직접 시상자로 나와 남녀 싱글 시니어, 주니어부문 입상 선수들에게 직접 꽃다발과 장학금 또는 상금을 수여하며 격려했다.

이날 경기 결과로 오는 3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는 여자 싱글에서 박소연과 김해진이 나간다. 대회에서 1, 2위를 차지한 선수가 나가게 되지만 2위부터 4위를 차지한 최다빈과 안소현(14·목일중), 김예림은 모두 나이가 어려 5위에 오른 김해진이 출전하게 됐다. 남자 싱글은 챔피언에 오른 이준형(19·군포 수리고)이 대표로 나선다.

▲ [목동=스포츠Q 이상민 기자] 최다빈이 9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 여자 싱글 시니어 프리스케이팅에서 손동작 연기를 하고 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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