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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호사다마 지동원, 벤투호 3기 승선위해 필요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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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호사다마 지동원, 벤투호 3기 승선위해 필요한 건?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9.27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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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호사다마(好事多魔). 좋은 일에는 탈이 많다는 뜻이다. 지동원(27·아우크스부르크)의 상황에 이보다 적합한 말을 찾을 수 있을까.

지동원은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공격수 중 하나다. 일찌감치 해외에 진출했고 2012년 런던 하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군 면제 혜택까지 누렸다. 앞길이 창창할 것으로만 예상됐다. 그러나 지동원에겐 매 순간이 가시밭길이었다. 잠시라도 팀의 확고한 주전이라는 생각 속에 뛸 수 있는 날이 없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덜랜드와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제 자리를 찾지 못했다.

 

▲ 지동원(가운데)이 부상으로 인해 10월 우루과이, 파나마전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아우크스부르크 공식 홈페이지 캡처]

 

2016~2017시즌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전 경기에 출전하기도 했지만 3골에 그쳤다. 성실한 태도를 바탕으로 많은 움직임을 보이고 동료들에게 기회를 연결하기 위해 희생적으로 뛰어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공격수에게 적은 득점은 약점일 수밖에 없었다.

지난 시즌엔 월드컵 출전을 위해 독일 분데스리가2(2부리그) 다름 슈타트에서 임대 생활까지 했지만 결국 그 꿈은 무산됐다.

올 시즌엔 전환점을 맞는가 싶었다. 이달 초 파울루 벤투 신임 국가대표팀 감독이 그를 소집했고 코스타리카와 칠레전 모두 출전하며 감독이 추구하는 스타일에 적합한 움직임을 보였다. 골은 없었지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다.

소속팀에 합류해선 골까지 터뜨렸다. 역시 교체 출전이었지만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존재감을 알렸다. 분데스리가에서 1년 9개월 만에 나온 골에 기쁨을 표현하려던 그는 세리머니 도중 왼쪽 무릎에 극심한 통증을 느껴 교체아웃됐다. 결국 진단은 6주 아웃이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동원의 에이전트사 C2글로벌 관계자는 이날 “지동원이 10월 말에나 가벼운 달리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기회는 여전히 남아 있다. 대표팀은 오는 11월 호주 브리즈번으로 원정을 떠나 호주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내년 1월 열릴 아시안컵에 대비한 모의고사를 치른다.

가장 중요한건 회복이다. 11월 대표팀에 완벽한 몸 상태로 합류하기 힘들다고 판단될 경우 이후를 노리는 게 나을 수 있다. 어차피 중요한 건 아시안컵 무대고 벤투 감독도 이 때 선수단과 결과를 토대로 향후 대표팀을 꾸려나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소속팀에서 더 많은 기회를 잡고 그럴 때마다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을 조금 더 다듬어야 한다. 당장은 선발 자리도 확보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기회가 왔을 때 보다 정확한 마무리 능력을 보여줘야 주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벤투 감독도 소속팀에서 많이 뛰어야 한다는 걸 강조한 만큼 지동원이 우선은 몸 상태를 완전히 회복한 뒤 골 감각을 키우며 또 다른 기회를 노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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