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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2연속 감독상' 고종수의 대전, 아산과 얽혀있는 복잡한 연결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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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2연속 감독상' 고종수의 대전, 아산과 얽혀있는 복잡한 연결고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10.0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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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고종수(40) 대전 시티즌 감독이 2개월 연속 K리그 최고의 감독으로 선정됐다. 8월부터 10경기 무패(7승 3무) 행진을 달리며 어느덧 K리그2(프로축구 2부) 3위에 안착한 고종수호 대전은 아산 무궁화의 승격권이 박탈될 경우 더욱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4일 “고종수 감독이 8월에 이어 9월에도 인터파크 이달의 감독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인터파크 이달의 감독상은 K리그 1, 2를 통틀어 지난 한 달 동안 가장 뛰어난 성과를 이룬 감독에게 주어진다.

 

▲ 고종수 대전 시티즌 감독이 8월에 이어 9월에도 K리그 이달의 감독으로 선정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고종수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8월 3승 2무, 9월 4승 1무 등 최근 2개월 간 패배를 잊었다.

놀라운 반등세다. 대전은 7월 초까지만 해도 8위에 처져 있었지만 파죽의 6연승 등 무패를 달리며 상승세로 타고 있다. 2위 성남FC에 승점 9 뒤진 3위(승점 46)다. 4위 부산 아이파크(승점 45)엔 승점 1 앞서 있다.

7개의 도움으로 해당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박수일을 비롯, 각각 9골과 7골을 터뜨린 키쭈와 가도에프의 꾸준한 활약 역시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특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군경팀인 아산에서 조기 소집 해제를 누린 황인범의 복귀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같다. 최근 2회 연속 A대표팀에 소집되며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하고 있는 그는 뛰어난 찬스 메이킹 능력으로 대전의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K리그2에선 정규리그 우승팀이 K리그1 직행, 3·4위 팀간 준플레이오프 승자가 2위와 격돌해 이긴 팀이 K리그1 11위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정규 시즌 종료까지 6경기가 남은 시점에서 지금의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한다면 2위 도약도 불가능은 아니다.

 

▲ 대전 시티즌은 지난달 29일 안산 그리너스 원정에서 강윤성(오른쪽)의 동점골로 10경기 무패 행진에 성공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보다 더욱 가능성이 높은 것은 선두 아산(승점 57)이 승격자격을 잃는 것이다. 국방부가 의경 축소 방안을 밝히면서 구단의 모체 경찰청은 신규 선수 모집을 포기하기로 했다. 이에 의경 소속으로 선발됐던 아산 또한 선수를 수급하기 힘든 상황이다. 연맹은 아산에 11월까지 신규 선수 모집 방안을 제출하지 않으면 승격 자격을 잃게 된다고 엄포를 놓아둔 상태지만 뚜렷한 방안이 있는 것은 아니다.

아산은 내년 3월이면 선수단이 14명까지 줄어든다. 연맹 규정상 프로 축구 구단을 운영하기 위해선 20명의 제한 인원을 채워야 하는데 이에 따르면 아산은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된다.  올 시즌 1위 혹은 2위를 차지하더라도 승격 자격을 얻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우승에 가장 가까운 아산이 승격 자격을 잃을 경우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1부리그 직행 티켓은 2위에게 돌아간다. 2~4위까지 주어지는 승격 플레이오프 자격 역시 3~5위 팀들에게 차례로 넘어간다.

현재 흐름대로라면 대전으로선 3위 자리만 지켜도 준플레이오프를 피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

대전이 현재 3위지만 사실상 2위 자격을 얻어 좀 더 높은 자리에서 경기를 준비할 수 있게 되는 것. 아산엔 최악의 위기지만 2015년 이후 4년 만에 K리그1 복귀를 노리고 있는 대전으로선 힘겨운 싸움을 조금이나마 수월하게 치를 수 있다는 이점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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