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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정리 필요한 독수리 외야, 김성근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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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정리 필요한 독수리 외야, 김성근 선택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4.30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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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력 극대화 위해 송광민-김회성 투입했지만 실패…송주호는 방망이가 약해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잘 나가던 한화가 외야 수비에서 허점을 드러내며 주저앉았다. 공격력을 극대화한 라인업의 위험성을 보여준 단면이었다.

한화는 29일 광주 KIA전에서 부상에서 복귀한 송광민(32)을 좌익수에 배치하고 김회성(31)을 3루에 선발 출장시켰다. 한 방이 있는 두 선수를 모두 투입함으로써 공격력을 강화한 것.

중심타선에 김태균, 최진행이 있는 상황에서 송광민, 김회성이 하위타선을 꾸린다면 상대 투수에게 주는 압박감이 더 클 것이라는 게 김성근 감독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송광민의 불안한 수비로 인해 이 모든 계산이 어긋나고 말았다. 한화는 KIA에 두 차례 빅이닝을 허용하며 4-9로 졌다.

이날 송광민은 타석에서 3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했지만 수비에서 여러 차례 실수를 범했다. 실책으로 기록되지만 않았을 뿐이지 상대에게 베이스를 더 내줬다는 점에서 송광민의 플레이는 한화에 치명타를 입혔다.

팀이 3-0으로 앞선 4회말 대거 5점을 내주는 과정에서 수비가 아쉬웠다. 1사 1, 2루에서 최희섭의 타구가 좌측으로 날아갔다. 타구를 보던 송광민은 잠시 주춤하더니 낙하지점을 놓쳤다. 공은 송광민의 머리 위를 지나 펜스를 맞았고 2루 주자 필이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3-3 동점에서는 이성우의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계속된 1사 1, 2루에서 이성우가 친 공이 자신을 넘어 담장을 향해 갔지만 펜스 플레이가 미숙했다. 타구는 외야 불펜 보호망을 맞고 왼쪽으로 흘렀다. 이에 선행주자 2명은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두 타구 모두 외야 경험이 적은 송광민이 처리하기엔 벅찼다. 하지만 이것이 모두 실점으로 연결돼 팀 사기를 꺾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 송주호는 지난 주말 SK와 홈 3연전에서 여러 차례 호수비를 펼쳤지만 타율이 1할이 채 되지 않아 붙박이 좌익수로 출장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는 김회성이 전날 홈런을 치는 등 장타력이 살아나고 있는 상황에서 송광민까지 기용해 시너지 효과를 내려 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전문 외야수 송주호(27)가 있으나 타격이 부진한 게 마음에 걸린다. 지난주 SK와 주말 3연전에서 여러 차례 명품 수비를 펼친 송주호의 타율은 0.050(20타수 1안타)에 불과하다. 대수비로밖에 쓸 수 없는 이유다.

현재 한화 좌익수 자리에 수비와 타격을 모두 갖춘 선수를 투입하기 힘든 실정이다. 최근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는 최진행(30)은 발이 느려 전문 좌익수를 소화하기에는 부족하다. 아울러 지난 10일 롯데전 이후 2군에 머물고 있는 나이저 모건(35)은 아무래도 원 포지션인 중견수가 더 익숙하다.

여러 가지 수를 떠올려 봐도 명쾌한 해답이 나오지 않는다. 김성근 감독이 향후 라인업을 짜는 과정에서 공격과 수비 중 무엇을 더 앞에 내세울지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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