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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관계 악화가 프로배구에 끼친 영향? V리그 여자부 미니리그, 9월 광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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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관계 악화가 프로배구에 끼친 영향? V리그 여자부 미니리그, 9월 광주에서?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8.07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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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일본의 경제 보복에 한국 일본 양국 관계가 악화됐고, 스포츠계도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다. 남자농구, 여자배구단을 운영 중인 KGC인삼공사는 일본 전지훈련을 취소했다. 이달 예정됐던 한중일 컬링 친선전과 여자농구 박신자컵에도 일본 팀들의 참가가 어려워졌다. 

특히 프로배구 여자부 4개 팀은 일본 전지훈련을 포기했다. 일본 상품 불매운동과 일본 여행 취소가 잇따르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에 동참하고자 일본 전훈을 취소하고 국내 전훈으로 방향을 바꿨다.

대전 KGC인삼공사와 수원 현대건설, 김천 한국도로공사, 화성 IBK기업은행 4개 팀은 대신 광주에서 시범경기 격 '미니리그'를 벌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배구팬들을 설레게 한다.

▲ 최근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여자배구 미니리그가 광주에서 열릴 전망이다. [사진=KOVO 제공]

최근 4개 구단은 9월 초 사흘 일정의 미니리그를 여는 데 합의하고 일정과 장소를 협의 중이다. 프로구단 연고가 없어 남자부 수원 한국전력의 연고지 이전을 준비했던 광주가 유력한 개최지로 꼽힌다.

해당 구단 실무자들은 최근 광주를 방문, 친선경기를 9월 6∼8일 개최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빛고을체육관 관람석 등 시설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진다.

경기일정은 지난달 21~23일 부산 기장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천안 현대캐피탈과 대전 삼성화재, 한국전력, 안산 OK저축은행의 ‘서머매치'에서 힌트를 얻어 하루에 2경기씩 진행하는 방안을 택할 전망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갑수 광주시배구협회장은 “한국전력 배구단을 광주로 유치하지 못하면서 시민들이 마음에 상처를 입었는데 여자부 친선경기를 유치하면 위로가 많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열띤 열기를 자랑했던 지난달 부산 서머매치. [사진=현대캐피탈 제공]

여자부에서 가장 먼저 일본 전훈을 취소했던 KGC인삼공사가 먼저 나서 9월 21~28일 전남 순천팔마체육관에서 열리는 한국배구연맹(KOVO)컵에 대비한 시범경기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KGC인삼공사의 주도 속에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 IBK기업은행이 호응하면서 국내 미니리그가 성사됐다.

한 구단 관계자는 “각 구단의 외국인 선수가 이달 1일 이후 선수단에 합류했기 때문에 이번 4개 구단이 벌일 시범경기는 KOVO컵을 앞두고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한편 실전 경기력을 점검하는 좋은 무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일관계 악화의 불똥이 프로배구에도 튀었지만 프로배구는 이를 국내배구 저변 확대의 기회로 삼는 현명한 대처를 보여준 것이다. 유소년 클리닉 등 팬 서비스에 치중했던 남자부 부산 서머매치는 배구 불모지 부산 팬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여자부 미니리그 역시 광주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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