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19 19:29 (일)
[리뷰] "꿈없는 아이 만든 사회가 문제" 본질 짚은 '비정상회담'
상태바
[리뷰] "꿈없는 아이 만든 사회가 문제" 본질 짚은 '비정상회담'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05.05 09: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JTBC 비정상회담 44회 리뷰

[스포츠Q 오소영 기자] "아직 장래희망을 찾지 못한 나, 비정상인가요?"

4일 JTBC '비정상회담'에서는 장래희망을 찾지 못한 초등학생의 고민이 안건으로 올랐다. 열 두 살 아이는 "내가 어떤 걸 좋아하는지도 모르겠고 세상에 어떤 직업이 있는지도 모르겠다"며 "엄마는 의사가 되라고 하지만 아무나 되는 것이냐"며 고민했다.

각국 대표들은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 안건을 '비정상'이라고 말한 이들의 이유는 분명했다. "지금 나이에 꿈을 결정할 필요는 없으나, 하고 싶은 일이 없는 것은 비정상"이라는 것. 하고싶은 일이 너무 많아 결정이 어려워야 할 나이라는 의미였다.

▲ JTBC '비정상회담' [사진=방송 캡처]

프랑스의 로빈은 "아이가 현실적인 고민을 하게 만든 사회가 문제"라고 지적했고, 네팔의 수잔 또한 "정해진 답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꿈을 모르는 아이가 나오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한국 초등학생의 장래희망 베스트는 연예인, 운동선수, 교사였다. MC를 맡은 성시경은 "'정규직'이라고 써 넣은 학생들도 있다"며 "연예인, 운동선수는 화려해서, 교사는 안정적이어서 그런 것 같다"고 이유를 추측했다. 이는 남에게 보여지는 시선을 의식하면서도 안정적인 삶을 바라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러나 해외의 상황은 달랐다.

출연진에 따르면 미국 미취학 아동에 장래희망을 묻는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스파이더맨'이었고, 이탈리아 아이들의 대표적 꿈 중 하나는 '해적', 기차 장난감을 많이 갖고 노는 캐나다에서 아이들이 희망하는 직업은 '기관사'였다.

이는 경제적 이유 등 현실적인 상황과 직업 선택을 함께 요구받는 한국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출연진이 짚은 '사회가 문제'라는 점은 이를 설명해준다.

각각 출연진들의 고향은 누구나 자유로운 꿈을 꿀 수 있는 이유와 분위기를 마련해줬다. 미국의 타일러는 "정규직, 비정규직의 구분이 없어 각자의 관심사에 따라 직업을 결정한다"며 농장 주인의 연봉이 높다고 언급했고, 독일의 다니엘은 "독일에선 역사에 대한 관심이 커 역사학자와 고고학자가 인기가 높고 굴뚝 청소부 또한 높은 연봉으로 인기를 얻는다"고 말했다.

직업 선택에 경제적 이유, (그 기준마저 모호한) '사회적 존경' 등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국내 분위기와는 멀어보이는 이야기였다. 열 두 살 어린이의 고민이었으나 직업 선택을 눈앞에 둔 이들과도 맞닿은 문제라는 점에서 이는 큰 시사점을 남겼다.

ohsoy@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