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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회복한 한나한, 이례적 '1군 직행'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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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회복한 한나한, 이례적 '1군 직행' 이유는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5.07 1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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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전 6번 지명타자 전격 출전…양상문 "본인이 자청, 스프링캠프 때 배트 스피드 나와 동의"

[잠실=스포츠Q 박상현 기자] "2군보다 1군에서 곧바로 적응시키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올렸죠."

양상문 LG 감독이 외국인 타자 잭 한나한(35)을 전격 '콜업'한 것에 대해 퓨처스리그보다 곧바로 상대의 1군 투수들과 맞붙게 하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을 내린 결과라고 밝혔다.

양 감독은 7일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한나한이 재활군(3군)에 계속 머물렀는데 2군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올렸다"며 "전격 합류라고 할 수 있다. 어제 훈련을 마치고 2군에 가도 좋다는 보고를 받았는데 선수 본인이 '2군보다 1군으로 바로 가서 적응하는 것이 낫겠다'고 했고 나 역시 몸이 다 됐다고 판단해 바로 합류시켰다"고 말했다.

▲ LG 잭 한나한이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2015 KBO리그 원정경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한나한은 2006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통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시애틀 매리너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즈, 신시내리 레즈 등을 거쳤다. 2011년과 2012년에는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와 클리블랜드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MLB 통산 614경기에 출전한 베테랑이다.

하지만 한나한의 MLB 통산 타율은 0.231로 그다지 좋지 않다. 통산 홈런도 29개뿐이다. 단 한 번도 두자리 홈런을 친 시즌이 없다.

양 감독도 한나한의 타격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걸지 않는 눈치였다. 양 감독은 "배팅 연습을 보니 스프링캠프에서 보여줬던 배트 스피드가 나오는 것 같다"며 "파워가 있는 타자는 아니지만 정확도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오늘도 그런 모습이었다. 6번 타자에서 잘 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나한은 타격보다는 수비에서 더 해줘야 할 선수다. 앞으로 컨디션이 더 올라오면 3루 수비를 맡길 것"이라며 "선수 본인 말로는 허리 통증도 없다고 하지만 당분간 지명타자로 내보내면서 KBO리그에 적응시키려 한다. 아직 3루 수비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양 감독이 서둘러 한나한을 불러 올린 것은 최근 LG가 7연패에 빠진 것에 대한 분위기 쇄신 차원이기도 하다. 한나한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한나한은 "시즌 초 공백이 다소 길었지만 최대한 빨리 팀 승리에 도움이 되고 싶어 1군을 자청했다"며 "개인이 아무리 잘해도 경기는 질 수 있다. 팀이 원하는 것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에도 LG의 경기를 빼놓지 않고 봤다. 어떤 좋은 팀도 연패를 당할 수 있지만 터닝 포인트를 맞이하면 7연패를 하던 팀이 7연승을 할 수도 있다"며 "추신수로부터 한국 야구에 대한 많은 얘기를 들었지만 직접 체험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LG에 와서 겪어보니 좋은 감독과 동료들이 있었고 생각만큼 좋은 야구를 하는 팀이란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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