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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올 시즌은 이소영으로 간다 [여자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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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올 시즌은 이소영으로 간다 [여자배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1.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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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지난 시즌 여자배구 서울 GS칼텍스 에이스는 강소휘(24)였다. 올해는 ‘소영선배’ 이소영(27)이 부상 없이 팀을 이끌고 있다. 시즌 초 강소휘가 부진하자 이소영이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며 버텨준 덕에 이제 GS칼텍스 전력이 궤도에 오르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0~2021 도드람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홈경기에서 김천 한국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0 완파하고 3연승을 달렸다. GS칼텍스(승점 31)는 현재 선두 흥국생명(승점 40)에 승점 9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3일 본래 흥국생명과 올 시즌 리그 4번째 맞대결이 예정됐었는데, 무산된 게 아쉽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슈로 경기가 연기되자 외국인선수 부상과 불화설 등으로 분위기가 처졌던 흥국생명이 전열을 가다듬을 시간을 벌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GS칼텍스는 이소영을 중심으로 시즌 초 들쭉날쭉했던 경기력에 안정을 더했다. 흥국생명의 대항마로서 입지를 단단히 하고 있다.

이소영(왼쪽)이 GS칼텍스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사진=KOVO 제공]

한국도로공사전에서 이소영(17점)은 러츠(19점), 강소휘(12점)와 삼각편대를 맞췄다. 권민지는 블로킹 6개를 잡는 등 9점으로 승리에 보탬이 됐다. 이소영은 공격성공률 58.33%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올 시즌 GS칼텍스 전력의 핵심이 이소영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이는 많지 않아 보인다.

현재 득점 9위, 공격성공률 9위, 서브 10위, 오픈공격 9위, 시간차공격 6위, 퀵오픈 6위 등 공격지표는 물론 리시브 6위, 수비 9위, 디그 11위로 수비지표에서도 모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시즌 경기당 16점씩 내며 베스트7 윙 스파이커(레프트)로 선정된 강소휘는 올 시즌 개막 앞서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컵까지 훨훨 날았다. 조별리그부터 준결승까지 이소영이 부침을 겪은 반면 강소휘가 11년 만에 복귀한 김연경(흥국생명) 앞에서 최우수선수상(MVP)을 거머쥐며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후 강소휘는 경미한 부상이 겹치면서 난조에 빠졌다. 스스로도 자신감을 잃었다고 토로할 만큼 심리적으로도 흔들렸다. GS칼텍스가 KOVO컵 우승 기세를 잇지 못하고 1라운드 2승 3패 저조한 성적을 거둔 배경 중 하나다.

강소휘(왼쪽 첫 번째)가 부진할 때 이소영(오른쪽 세 번째)이 버텨줬고, 이제 강소휘가 올라오면서 경기력이 안정을 찾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이소영은 그 사이 분투했다. 특유의 볼 미팅 감각으로 어려운 공을 처리해냈다. 강소휘가 부진해 공수에서 해줘야할 몫이 모두 늘었는데 이소영이 러츠와 함께 잘 버텨냈고, 이제 비로소 강소휘가 올라오면서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KOVO컵 부진은 기우였다. 지난 시즌 잘 나가다 발목 부상을 입으면서 전력에서 이탈해 아쉬움을 남겼던 설움도 털어내고 있다. 공수겸장으로서 보여주는 경기력뿐 아니라 주장으로서 평균연령이 어린 젊은 팀을 이끄는 리더십 역시 탁월하다는 평가다. ‘소영선배’ 별명에 걸맞다. 

이소영은 지난달 3라운드 첫 경기에서 흥국생명에 역전승을 거둔 뒤 “많은 분들이 좋은 팀이라고 생각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내가 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지만 다음에 또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기도 했다”고 밝혔다. 강소휘 역시 “예전에 GS는 봄 배구도 못가고 나이도 어려 무시 받았는데, 이제는 무시 받지 않는 팀이 됐다. 우리끼리 잘 뭉치면 또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소영과 강소휘는 물론 한수지, 김유리, 한다혜 등 핵심자원들 모두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GS칼텍스는 2018~2019시즌 '봄배구'에 진출했지만 아쉽게 3위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에는 5라운드까지 우승을 다퉜지만 코로나19 탓에 시즌이 조기 중단되는 바람에 '강제' 2위에 만족해야 했다. 2016~2017시즌 5위로 마감한 뒤 매 시즌 한 단계씩 순위를 끌어올렸다. 

올 시즌 누구보다 벼르고 있을 이소영이다. GS칼텍스는 그가 프로 1, 2년차였던 때 이후 가장 전력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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