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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병동 삼성, '풀타임 위기론' 탈피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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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병동 삼성, '풀타임 위기론' 탈피책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7.06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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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대체자원 과감한 기용-마운드 안정화…2위 그룹과 격차 벌이며 5연패 향해 순항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시즌 초반 헤매다가도 매미가 울 때면 어느새 순위표 맨 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KBO리그 4년 연속 우승에 빛나는 삼성 라이온즈가 위기 속에서도 굳건히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통합 4연패를 넘어 5연패를 향해 순항 중이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팀이 조금만 침체에 빠져도 위기라는 단어를 꺼내지만 삼성은 올 시즌도 정상권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최근 한 달간 순위 그래프를 보면 삼성은 지난달 16일과 18일 잠시 3위에 머물렀을 뿐 1~2위를 왔다갔다 했다. 6월 27일부터는 줄곧 선두를 달리며 독주체제를 갖췄다.

▲ 최선호가 5일 KBO리그 대구 LG전에서 공을 때린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팀 내 부상선수들이 많음에도 대체 자원들이 적재적소 공백을 메워주는 건 통합 4연패의 노하우가 돋보이는 대목. 날씨가 더워지면서 체력전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삼성 대체 선수들의 활약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아울러 삼성이 시시각각 견제하고 있는 2~4위팀의 추격에서 멀리 벗어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 구자욱-백상원-최선호 '슈퍼 백업'의 힘

난 자리를 확실하게 메워주는 선수들을 보노라면 역시 우승팀이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게 만든다. 내·외야 할 것 없이 부상병동이지만 대체자원들의 활약에 미소짓는 류중일 감독이다.

이달 들어 부상자들이 연속으로 나왔다. 지난 3일 대구 LG전에서 채태인이 주루 도중 허벅지 통증을 호소해 경기에서 빠졌고 구자욱이 대신 투입됐다. 채태인은 대타로만 출장할 예정이다. 또 이날 유격수 김상수가 왼쪽 햄스트링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최소 열흘간 출장이 불가능하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4일 외야수 박한이는 더 큰 부상을 입었다.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왼쪽 6번 갈비뼈가 골절되는 중상을 당한 것. 4주 결장이 불가피하다. 시즌 타율 0.305로 제 몫을 해주고 있었기에 삼성으로선 더 뼈아팠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는 법. 대체 자원들이 이들의 공백을 잘 메워줬다. 채태인 대신 투입된 구자욱은 LG와 주말 3연전에서 10타수 6안타 4타점 맹타를 터뜨렸고 야마이코 나바로가 유격수로 가면서 선발 2루수를 맡은 백상원은 3경기에서 7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수비에서 불안감을 노출하기도 했지만 이내 적응하는 면모를 보였다.

5일 경기에선 최선호가 ‘굴러온 돌’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퓨처스리그에서 기량을 검증받은 최선호는 자신의 1군 첫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2득점 1도루를 기록, 팀의 12-4 대승에 기여했다. 류중일 감독의 과감한 기용이 빛을 발한 것. 폭 넓은 수비까지 선보인 최선호는 발 빠른 외야수로서 박한이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 안지만은 사상 최초 4년 연속 20홀드의 위업을 달성하며 명실상부 리그 최고의 셋업맨임을 재확인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다시 안정된 마운드, 독주체제 굳히나

LG와 주말 3연전을 모두 잡은 삼성은 물고 물린 3연전을 치른 2~4위팀에 3경기차로 앞서나갔다. 그간 0.5~1경기차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켰지만 연승을 달리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

이 과정에서 최근 불안했던 마운드가 살아난 점이 고무적이다. 올 시즌 최악의 부진에 빠졌던 장원삼이 5일 1군 복귀 후 첫 승을 챙겼고 박근홍, 안지만, 임창용으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진도 한층 단단해졌다. 특히 안지만은 5일 최소경기 20홀드 신기록과 사상 최초 4년 연속 20홀드 기록을 동시에 세우며 사기가 한껏 올랐다.

이번 주 대진도 그리 까다롭진 않다. 상대전적 4승 3패로 앞서 있는 SK를 홈으로 불러들여 주중 3연전을 치르고 6승 1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 케이티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두 팀 모두 최근 반등에 성공했지만 상위팀과 맞대결이 아니라는 점에서 삼성이 심리적으로 편안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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