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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면Q]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 조현영, 박두식과 계단키스…아예 베드신을 찍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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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면Q]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 조현영, 박두식과 계단키스…아예 베드신을 찍으시죠?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5.09.01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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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원호성 기자] TV에서 남녀 주인공이 뽀뽀만 해도 부모님이 TV를 보던 아이들의 눈을 가리던 시절이 있었다. 만약 그런 부모님이 지금도 존재했다면 아마도 31일 방송된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4의 7화가 방송되는 내내 아이들의 눈을 가리고 있어야만 했을 것이다. 물론 아이들의 눈을 가리느니 차라리 채널을 돌리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라는 선택지를 배제한다면 말이다.

31일 방송된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의 7화에는 방송 내내 차마 가족들이 단란히 모여 보기 민망한 장면들이 계속 이어졌다. 영애(김현숙 분)의 처남인 혁규(고세원 분)는 땀띠가 났다며 온몸을 벅벅 긁더니, 처형인 영애가 출근하고 빈 집에 혼자 있게 되자마자 팬티까지 벗고 나체를 방송에 훤히 공개했다. 

물론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는 어디까지나 방송심의윤리규정을 준수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절대 전파를 타서는 안 되는 남성의 은밀한 부위는 코믹 첩보물 ‘오스틴 파워’에서 절묘하게 주변 도구를 이용해 성기(性器)를 가리던 마이크 마이어스의 모습을 패러디해 검은 모자이크 박스나 주전자, 과자봉지, 나뭇잎 등을 이용해 절묘하게 가렸지만 말이다.

▲ 31일 방송된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 7화에서 조현영의 다리와 가슴을 노골적으로 클로즈업하는 카메라의 시선과 조현영과 박두식이 계단에서 선보인 28초에 달하는 키스신 [사진 =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 방송화면 캡처]

여기에 한 술 더 떠서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의 7화 마지막 부분에는 조현영과 박두식이 술에 취해 계단에서 진한 키스를 나누는 장면이 등장했다.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의 7화에서 조현영은 이영애 사무실의 훈남 신입사원 박선호에게 관심을 가지다 차이고 홧김에 박두식과 술을 마신다. 

술에 얼큰하게 취한 조현영은 아무도 없는 계단에서 박두식에게 “오빠, 내가 진짜 그렇게 후져? 내가 너무 속상해서 그래. 쪽팔려, 자존심 상한다고”라고 술주정을 하다, 갑자기 짧은 반바지만 입은 상태에서 다리를 쫙 벌리며 “내 다리, 죽여? 안 죽여?”라고 물어본다. 당황한 박두식이 “죽이네”라고 하자 조현영은 다시 “그 뿐이야? 내가 얼마나 글래먼데”라며 이번에는 가슴을 앞으로 내민다. 이 장면에서 카메라는 조현영의 하반신과 가슴을 클로즈업하며 노골적인 시선을 숨기지 않는다.

잠시 후에는 더 한 풍경이 펼쳐진다. 계단에서 술에 취해 비틀거리던 조현영은 계단 앞으로 고꾸라지며 박두식을 끌어안는다. 이를 계기로 조현영은 박두식의 입술을 덮치고, 박두식 역시 조현영을 끌어안으며 진하게 키스를 나눈다. 그리고 이들의 키스는 방송에서 무려 28초 동안이나 쉬지 않고 계속 된다.

1990년대만 해도 공중파 드라마에서는 키스신 자체가 금기에 가까웠다. 남녀 주인공의 키스신이라고 해봐야 서로 입술끼리 살짝 닿는 ‘뽀뽀’ 수준으로 묘사가 됐지만, 그나마도 그런 장면이 방송되면 다음날 방송국 전화에 시청자 항의가 빗발치던 시대도 있었다. 그러나 1995년 케이블TV의 등장과 함께 방송에서의 성적묘사도 ‘뽀뽀’에서 ‘키스’만큼 발전했다. 이젠 드라마에서도 남녀 주인공이 키스신 촬영에서 실제 키스를 나누는 정도는 충분히 용납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아무리 그 정도로 성개방이 진행됐다고 해도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 7화에서 보여준 조현영과 박두식의 키스신은 도가 지나칠 정도였다. 카메라는 이 장면을 요리 돌리고, 저리 돌리며 두 배우의 입술이 움직이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방송을 보면서 자칫 '혀'가 들어가는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오히려 가슴을 졸일 정도였고, 키스신의 정도가 너무 지나치다보니 아예 베드신을 찍으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였다.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가 만약 공중파에서 방송된 드라마였다면 당장 다음 주 방송 앞에 방송윤리심의위원회의 경고에 대한 사과문을 달아야 할 정도의 수위였다.

▲ 지난주 방송된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 6화에서 등장한 조현영의 몸매를 클로즈업하는 카메라와 '습관성 발기증후군'으로 발기한 유병재의 중심부를 모자이크 처리한 화면(상단 4장), 6화에서 유병재가 화장실에서 비데를 하는 모습을 모자이크 처리한 화면(중단 2장), 31일 방송된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 7화에서 고세원이 집안에서 벗고 있는 모습을 소품을 이용해 성기만 간신히 가린 화면(하단 4장) [사진 =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 방송화면 캡처]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 7화의 아찔한 수위는 이미 지난주 방송된 6화에서 예고된 일이다. 지난주 방송된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 6화에서는 카메오로 유병재가 등장해 아슬아슬한 수위의 극치를 선보였다. 유병재는 화장실에 비데가 없다는 이유로 모두가 이용하는 공중화장실에서 하의를 모두 벗고 샤워기로 비데를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장면에서는 유병재의 하반신을 뿌연 하얀색 타원 모자이크로 아슬아슬하게 가려냈다.

이어 유병재는 사무실에서 약을 먹기 위해 탕비실에 들어갔다가 몸에 쫙 붙는 원피스를 입은 조현영과 마주친다. 당황한 유병재는 알약을 바닥에 떨어트리고 조현영은 가슴골과 엉덩이의 라인이 유난히 강조되는 포즈로 알약을 주워준다. 이 때 카메라가 조현영의 가슴과 엉덩이를 과도하게 클로즈업하는 것은 기본이고, ‘습관성 발기 증후군’으로 인해 불룩 솟은 유병재의 중심부를 연한 모자이크로 더욱 강조해 시청자들의 상상력을 지저분하게 자극한다.

그리고 31일 방송된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 7화에서는 유병재의 공중화장실 비데 굴욕과 ‘습관성 발기 증후군’ 에피소드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한 처남 고세혁의 집안 누드쇼와 조현영과 박두식의 28초에 달하는 키스신을 선보였다. 

게다가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의 방송시간인 월,화 오후 11시 역시 늦은 시간이긴 해도 공중파 방송에서는 드라마 직후 예능 프로그램이 방송되는 시간. 그렇기에 어린 시청자들이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선정적인 장면을 접할 확률 역시 결코 낮다고 할 수 없다.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는 방송 시작에 앞서 ‘15세 이상 관람가’이며 그 이하의 연령이 관람할 경우 부모의 지도가 필요하다고 밝히지만, 현실적으로 입장이 제한되는 극장과 달리 TV의 시청가능 연령대 표기는 아무런 강제성을 지니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물론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는 어디까지나 공중파 방송에 비해 그런 성적묘사에 관대한 케이블 드라마이긴 하다. 하지만 31일 방송에서 묘사된 성적 수위는 아무리 케이블 드라마라고 해도 시청자가 용납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과거에는 케이블TV의 접근성이 공중파 방송보다 현저히 떨어지기에 어느 정도 심의규정이 느슨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디지털 방송의 보급으로 케이블TV의 보급성이 공중파보다 결코 뒤지는 시대도 아닌 만큼, 단지 케이블 드라마라는 이유로 저런 수위 높은 성적장면 묘사가 이어지는 것을 용납해야 한다는 이야기에는 동의하기 힘든 지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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