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22 01:01 (수)
[이슈Q] '치즈인더트랩' 논란 이기고 '웰메이드' 작품 될 수 있을까?
상태바
[이슈Q] '치즈인더트랩' 논란 이기고 '웰메이드' 작품 될 수 있을까?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5.09.03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 이은혜 기자] 두터운 팬층을 자랑하는 원작이 있는 드라마는 원작 ‘덕에’ 많은 것을 얻고 시작하지만 반대로 원작‘때문에’ 많은 것을 잃고 시작하기도 한다. KBS의 ‘꽃보다 남자’와 ‘내일도 칸타빌레’ MBC의 ‘장난스런 키스’와 ‘궁’, ‘커피프린스 1호점’ SBS의 ‘아름다운 그대’가 대표적인 예다. 그리고 올 겨울 방송 예정인 tvN의 새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이 그 대열에 합류 할 예정이다.

tvN의 ‘치즈인더트랩’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로 주요 역할인 ‘유정(박해진 분)’, ‘홍설(김고은 분)’, ‘백인호(서강준 분)’, ‘권은택(남주혁 분)’, ‘백인하(이성경 분)’ 등 주요인물이 차례로 캐스팅을 확정지었다.

▲ tVN'치즈인더트랩'에 출연하는 김고은, 박해진, 서강준, 이성경, 남주혁 (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사진 = 스포츠Q DB, 소속사 제공]

차례로 캐스팅을 확정 지어가는 ‘치즈인더트랩’은 시작 전부터 ‘치어머니’, ‘치아버지’, ‘치집살이’ 등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내며 긍정적이지 못한 반응으로 두통을 앓고 있다.

‘치어머니’와 ‘치아버지’ 그리고 ‘치집살이’는 캐스팅 과정에 과한 의견을 내 놓는 ‘치즈인더트랩’의 원작 팬들을 낮춰 부르는 말이다. 원작 팬들은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의 ‘유정’ 역할에 박해진이 캐스팅 됐다는 소식에 환호했다. 웹툰의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100% 일치 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후 ‘치인트’의 원작 팬들은 ‘홍설’ 역할에 김고은이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들리자 격렬하게 반발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잘 어울릴지도 모르겠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싱크로율이 너무 안 맞는다”며 제작진의 결정에 반발했다.

원작의 두터운 팬층은 ‘치즈인더트랩’의 기본적인 시청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들은 원작을 사랑하는 만큼 드라마화되는 작품에 칭찬과 아쉬움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은 애정과 채찍을 주는 든든한 시청층을 기본적으로 확보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생각 할 수 있다.

그러나 캐스팅에 대한 과도한 지적과 도를 넘은 비판은 오히려 ‘치즈인더트랩’의 원작을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반감을 불러일으키는 등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 KBS '내일도 칸타빌레'와 MBC '궁' [사진=KBS '내일도 칸타빌레'(위) KBS 제공 / MBC '궁' MBC 제공(아래)]

이러한 반응은 2014년 KBS 2TV를 통해 방송 됐던 ‘내일도 칸타빌레’를 떠올리게 한다. ‘내일도 칸타빌레’ 역시 캐스팅 과정에서부터 만만치 않은 원작 팬들의 과한 지적, 원작과 동 떨어지는 컨셉 등으로 처음 폭발적이던 관심과는 달리 ‘쪽박’을 차며 드라마를 끝내고 말았다.

반대로 2006년 MBC에서 방영됐던 ‘궁’의 경우 윤은혜, 주지훈 등을 캐스팅하며 ‘미스 캐스팅’ 논란에 휩싸였으나 원작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대본과 연출력들로 호평을 받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원작이 있는 작품들은 중간 없이 ‘모’ 아니면 ‘도’인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본격적인 편성이 이루어지기도 전부터 잡음이 끝없이 흘러나오는 ‘치즈인더트랩’이 ‘장난스런 키스’와 ‘내일도 칸타빌레’ 같은 길을 걷게 될지, 잡음을 이겨내고 웰 메이드로 평가받는 ‘궁'과 같은 길을 걷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