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17 19:33 (금)
요기 베라 별세, 그러나 끝나지 않는 '요기즘'의 울림
상태바
요기 베라 별세, 그러나 끝나지 않는 '요기즘'의 울림
  • 정성규 기자
  • 승인 2015.09.23 21: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 정성규 기자] 뉴욕 양키스 레전드 요기 베라가 별세했다. 미국메이저리그(MLB)닷컴은 23일(한국시간) “요기 베라가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

양키스의 전설적인 포수 요기 베라가 남긴 이 명언은 야구는 물론 스포츠계에 큰 영향을 남겼다. 국내야구에서 “야구는 9회말 투아웃부터”라는 말이 비슷한 의미로 쓰이기도 했다.

1973년 베라가 이끌던 뉴욕 메츠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디비전 시리즈에서 초반에 끌려가고 있다가 마지막에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패색이 짙었던 순간에 베라는 이 명언을 남긴 것이다.

베라를 상징하는 이 말은 스포츠 종목뿐만 아니라 포기하지 않는 삶, 불굴의 의지로 희망을 살려가는 인생살이에 있어서도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선수시절 수다쟁이로 불렸지만 베라의 어록은 '요기즘(Yogism)'이라는 신조어를 낳을 정도로 큰 인상을 남겼다.

어린 시절의 베라는 작았다. 배팅하는 자세가 요가 수행자처럼 독특했고, 경기에서 지면 가부좌를 트는 수행자 자세로 슬픈 표정을 짓기도 했다. 요기(Yogi)라는 애칭은 그런 베라의 모습을 보고 친구 보비 호프만이 붙여준 것이었다.

베라의 화려한 언변만큼 재밌는 에피소드도 많다. “피자를 어떻게 잘라드릴까요?”라는 웨이터리스의 주문에는 “8개는 배가 너무 부르니 4개로 잘라 주시오”라고 답했다. 동료가 베라의 집에 가기 위해 길을 찾다가 두 갈래 길을 만나자 어떤 길로 가야 하느냐고 물었을 때 베라는 “도로에서 갈림길을 만나면 두 길을 다 택하면 된다”라고 했다.

선수로서 은퇴한 뒤 막바로 양키스 감독직에 올랐을 때 기자들이 그의 일천한 감독 경력을 문제 삼자 선수로서의 자신의 오랜 경륜을 앞세워 “보는 것만으로 많은 것을 알 수 있다”라고 응수했다.

큰 울림을 남기는 명언들은 많다.

“야구 경기의 90% 중 절반은 정신력에 달려 있다”라며 야구가 멘탈 스포츠임을 늘 강조했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른다면 당신은 결국 가고싶지 않은 곳으로 가게 된다”라며 목표의식에 주목했다. 또 "내가 말했다고 하는 것들은 대부분 내가 한 말이 아니다", "기록은 깨질 때까지만 존재한다", “남과 비슷하게 하지 못한다면 남의 폼을 따라하는 것은 좋지 않다“ 등 숱한 명언을 남겼다.

요기즘의 정수는 베라가 말년에 자신의 긴 인생에서 깨달은 5가지 수칙에서 담겨 있다.
첫째, 절대 포기하지 말라. 여러분이 손을 놓기 전까지는 아무 일도 너무 늦었다고 할 수 없다.
둘째, 기회를 포착하라.
셋째, 다수를 따라 다니지 말라.여러분의 삶에서는 당신의 생각이 가장 중요하다.
넷째, 항상 긴장하라.
다섯째, 무슨 일을 할 때나 항상 정신력에 의해 승패가 결정된다는 것을 기억하라.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