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14 01:16 (화)
'슈퍼스타K7' 음원까지 공개된 자기 노래를 미션곡으로? 인디밴드 '중식이'의 반칙 (뷰포인트)
상태바
'슈퍼스타K7' 음원까지 공개된 자기 노래를 미션곡으로? 인디밴드 '중식이'의 반칙 (뷰포인트)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5.10.16 12: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 원호성 기자] '슈퍼스타K7' TOP 10 첫 생방송 무대에 오른 인디밴드 중식이가 기존에 음원으로 발표까지 된 자신의 노래를 그대로 생방송 경연 무대에서 선보여 물의를 빚었다.

15일 방송된 Mnet '슈퍼스타K7'에서는 본선 생방송 무대에 진출한 TOP 10의 생방송 첫 무대가 펼쳐졌다. 10명의 참가자들은 '시대의 아이콘'이라는 주제 아래 각자 뽑은 연도를 대표하는 노래를 첫 생방송 경연 무대에서 펼쳐내는 미션을 부여받았다.

TOP 10 참가자 중 여섯 번째로 무대에 오르게 된 중식이는 '시대의 아이콘' 미션에서 2014년도를 뽑았다. 하지만 중식이는 경연에서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최근 히트곡을 선정할 수 있는 연도를 뽑았지만 "요즘 노래 잘 모르는데"라며 중식이가 2014년 8월 발표했던 세 번째 싱글곡인 '선데이 서울(Sunday Seoul)'을 생방송 무대에서 선보일 경연곡으로 선택했다.

▲ '슈퍼스타K7' TOP 10 첫 생방송 경연에서 중식이가 '시대의 아이콘' 미션에서 2014년 음원까지 발표한 자작곡 '선데이 서울'을 선보였다 [사진 = Mnet '슈퍼스타K7' 방송화면 캡처]

중식이는 '선데이 서울'을 경연곡으로 선택한 것에 대해 "우리가 시대의 아이콘이라는 의미보다는 대부분 30대를 넘어가는 친구들이 비슷하게 사는데, 그런 것들을 음악으로 표현해 봤어요"라며 "저희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이 노래로 인해서 마음이 위로가 된다면 그걸로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식이가 이 곡을 고른 의도가 어떻든간에 생방송 무대에서 자작곡, 그것도 기존에 음원까지 공개된 곡을 생방송 미션곡으로 선택한 것은 명백한 반칙에 해당하는 행위였다. 다른 참가자들이 미션을 받고 1주일 동안 편곡부터 무대에서의 퍼포먼스까지 모든 것을 처음부터 고민해야 하는 반면, 중식이는 자작곡을 선택해 편하게 미션에 임했다는 지적은 당연히 나올 수 있다.

물론 오디션 프로그램 생방송 무대에서 자작곡을 들고 나온 것이 중식이가 처음은 아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자작곡을 선보인 것으로 말하자면 2012년 11월부터 2013년 4월까지 방송된 SBS 'K팝스타' 시즌2의 생방송 무대에서 '라면인건가', 크레센도, '외국인의 고백' 등 세 곡의 자작곡을 선보였던 악동뮤지션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악동뮤지션의 경우 멤버인 이찬혁이 만든 자작곡을 생방송 무대에서 선보이긴 했지만 그 노래들이 기존에 발표하거나 활동한 적이 없는 신곡이라는 점에서 중식이와는 차이가 있다. 중식이가 '슈퍼스타K7' TOP 10 생방송 무대에서 선보인 '선데이 서울'은 이미 2014년 8월에 정식으로 음원이 발매되고 중식이가 계속 활동해오던 곡이기에 다른 참가자들과 비교해 분명 형평성 논란이 제기될 수밖에 없었다.

중식이의 자작곡에 대한 아쉬움은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에서도 이어졌다. 심사위원 중 윤종신만이 "중식이는 자기 이야기를 하는 밴드이기에 자기 이야기를 했을 때가 가장 중식이에게 어울리는 음악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본인들이 커버곡을 하지 않고 자작곡을 고집했다는 것이 이해가 됐다"고 언급한 것이 전부였다. 윤종신의 심사평을 정리하면 중식이가 미션에 부합되지 않는 자작곡을 고집한 것이 옳은 선택이라고 보기는 힘들지만 노래 자체는 중식이의 색을 잘 드러냈다는 호평이었다.

'슈퍼스타K7'에서 미션으로 자작곡이 아닌 기존 발표된 곡들을 리메이크하는 커버곡을 하는 이유는 물론 모든 참가자들이 자작곡을 뚝딱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자들도 아니고, 더욱이 일주일이라는 제한된 시간 동안 기존 곡을 리메이크해 새로운 무대를 구상하기도 힘든데 매번 자작곡을 요구하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날 생방송 무대에서 중식이가 자작곡이라고 해도 'K팝스타'의 악동뮤지션처럼 발표되지 않은 미공개 자작곡을 선보였다면 이에 대해서 별다른 논란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중식이는 미공개 자작곡 대신 이미 자신이 발표한 노래를 당당하게 생방송 무대에서 선보였다. 이는 동일한 미션을 부여받고 동일선상에서 다 같이 출발해야 하는 공정한 오디션 경쟁의 룰에서 명백하게 어긋나는 반칙행위이다. 이에 대해서는 앞으로 5주 동안 더 진행될 생방송 무대에서 '슈퍼스타K7'이 분명히 유념해야 할 부분일 것이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