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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머어 12 한국-베네수엘라] 황재균의 각성, '국가대표 3루수는 바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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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머어 12 한국-베네수엘라] 황재균의 각성, '국가대표 3루수는 바로 나'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11.12 1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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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전 허경민에 밀려 스타팅 제외, 4안타 3타점 2득점 맹타로 명예회복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지난 8일 열린 일본과 프리미어 12 개막전. 3루수 선발은 황재균(28·롯데)이 아닌 허경민이었다. 김인식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맹타를 휘두른 허경민이 국제대회에서도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주기를 바랐다.

황재균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할만 했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자신이 성인 국가대표 경험도 한 수 위인데다 정규시즌 성적을 놓고 봐도 생산성이 더 나았기에 3년 후배 허경민에게 주전 자리를 내준 건 칼을 갈법한 '사건'이었다.

황재균은 12일 대만 타오위안 구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 프리미어 12 B조 리그 3차전에서 자존심을 완벽하게 회복했다. 연타석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 3타점 2득점으로 공격을 진두지휘한 것.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대거 집결한 곳에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주자가 있으면 스윙폭을 작게 가져가며 중견수 쪽으로 타구를 보냈고 주자가 없을 때는 호쾌하게 배트를 휘둘러 좌월 홈런을 연방 쐈다. 이날 한국에서 가장 핫한 타자는 3번 김현수도, 4번 이대호도 아닌 7번 황재균이었다. 자신이 주전 3루수임을 확실하게 알리는 불방망이였다.

황재균이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을 때 많은 야구팬은 “분수를 모른다”고 비아냥댔다. 그도 그럴 것이 전반기 타율 0.306 22홈런 65타점으로 맹활약한 것과 달리 후반기 타율 0.253 2홈런으로 곤두박질쳐 3루수 골든글러브 레이스에서 완전히 밀려났기 때문이다.

절치부심한 황재균은 프리미어 12를 명예회복의 기회로 삼았다. 같은 팀 소속의 손아섭도 빅리그 진출을 희망하는 바람에 포스팅 입찰 기회조차 받지 못해 더욱 이를 악물고 훈련에 매진했다. 그리고 후안 리베라, 프레디 가르시아 등 전직 메이저리거가 포진한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한을 풀었다.

황재균은 하위타선의 뇌관이다. 게다가 지난해 국제대회에서 위기에 몰렸던 한국을 구해낸 역전 결승타를 때린 것에서 보듯 스타 기질도 있다. 베네수엘라전 폭발은 시작일 뿐이다. 후반기 부진 후 각성한 황재균은 아직 보여줄 것이 훨씬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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