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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강한 허리'가 MLB 트렌드? 세인트루이스 오승환 영입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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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강한 허리'가 MLB 트렌드? 세인트루이스 오승환 영입 배경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1.11 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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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계투에 대한 대우 높아져…리그 정상급으로 도약하면 연봉 대박 노릴 수 있어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계투진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KBO리그만큼이나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중간계투의 역할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것이 오승환(34)을 선택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정당성을 부여한다는 지적이다.

KBO리그와는 달리 최근 몇 해간 ‘투고타저’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MLB는 마운드에 많은 돈을 쏟아 붓고 있다. 마무리 투수로 가는 ‘통로’ 쯤으로 인식되던 시절과는 확실히 다르다.

최근 빅리그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중간계투의 몸값이 크게 올랐다. 2014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취득한 앤드류 밀러는 4년 총액 3600만 달러(401억 원)에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다. 종전 라파엘 소리아노가 2011년 양키스와 계약할 당시 세웠던 3500만 달러(390억 원) 기록을 깼다. 중간계투 보직에서 연간 100억 원을 손에 쥘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 ‘허리’의 중요성을 인식한 MLB의 단면을 볼 수 있다.

▲ 최근 빅리그의 트렌드는 '허리를 살찌우는 것'이다. 세인트루이스의 오승환 영입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사진=스포츠Q DB]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캔자스시티 마운드의 면면을 봐도 중간계투가 팀에서 어느 정도 위치까지 올라왔는지 알 수 있다.

지난 2일(한국시간) 미국 스포팅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캔자스시티는 빅리그 불펜진 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다. 켈빈 에레라-웨이드 데이비스-그렉 홀랜드로 이어지는 막강한 불펜은 팀의 30년만의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홀랜드가 팔꿈치 수술로 이탈했지만 올해 역시 막강한 면모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위에 오른 뉴욕 양키스는 불펜을 살찌우는 것을 오프 시즌 과제로 세웠고 아롤디스 채프먼이라는 리그 정상급 계투 자원을 영입, 기존 델린 베탄시스와 막강한 좌우 클로저를 구축했다.

강팀들이 뒷문을 강화하는 데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에 오승환은 ‘본업’인 마무리 투수를 맡지 못한다고 해서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더욱이 세인트루이스 클로저 트레버 로젠탈은 이제 스물여섯 살로 야구 인생의 정점을 찍었다. 속구 구속 역시 오승환보다 빠르기에 이는 인정해야 할 부분이다. 팀 입장에서는 빠른 공을 던지는 계투 자원이 많을 수록 좋을 터.

오승환 입장에선 만족스럽지 않은 금액에 입단 계약을 체결한다 하더라도 크게 걱정할 건 없다. 허리를 강화하려는 게 리그 트렌드이기에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보여준다면 향후 FA에서 그에 걸맞은 대우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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