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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MLB 전구단 스페인어 통역 고용'을 바라보는 따가운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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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MLB 전구단 스페인어 통역 고용'을 바라보는 따가운 시선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1.14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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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투데이 "소통 불편, 그 많은 돈 받는데 영어는 기본 아닌가"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리코 등 중남미 국가들에 얼마나 많은 ‘야구 괴물’들이 살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스페인어를 주언어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미국 외 선수들의 비중이 대폭 증가함에 따라 MLB 구단들이 통역들을 대거 채용하고 있다.

미국 종합일간지 USA투데이의 테드 버그 기자는 14일(한국시간) “2016년엔 MLB 30개 모든 팀이 풀타임 스페인어 통역사들을 고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의 의도는 스페인어 통역이 늘고 있다는 팩트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다. 해외에서, 특히 라틴계에서 넘어온 선수들과 대화하는데 적잖은 불편함이 발생한다는 것. 버그 기자는 이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영어를 배우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는 “대략 MLB 선수들의 4분의 1이 영어가 익숙하지 않은 나라로부터 왔다. 언젠가 빅리그 선수가 될 꿈을 꾸는 선수들도 많다”며 “그러나 경기 후 자신의 의견을 스스로 표출하는데 익숙한 선수들은 몇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물론 중남미 선수들에게 구단이 거액을 지불하는 이유는 홈런을 때리고 시속 95마일(153㎞)의 공을 던지는 것이긴 하다”고 전제하면서도 “외국어를 배우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조금은 유창해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이는 야구뿐 아니라 삶에서도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주장했다.

많은 운동선수들이 성공을 위해 해외 진출을 택한다. 낯선 환경에 빨리 적응하기 위해선 그 나라 문화를 따르는 것은 필수. 언어는 기본이다. 버그 기자는 “취재 시 클럽하우스에서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며 “미디어 관계자들은 선수들의 의중이 제대로 전달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MLB 무대를 밟은 이들이라면 직장인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고액 연봉을 받는다. USA투데이는 “그들은 일곱 또는 여덟자리의 샐러리(100만 혹은 1000만 달러 단위)를 받지 않는가”라며 “적어도 일터에서 커뮤니케이션하는데 있어선 불편함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구 본고장 미국에서 나오는 조금은 이기적인 시선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결코 틀린 의견은 아니다. 영어를 잘 하면 동료들은 물론 현지 취재진들과도 빠르게 친밀해질 수 있다. 박병호, 김현수, 오승환 등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이 USA투데이의 충고를 새겨들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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